너에게 아플 줄 알면서 하고픈 말이 있어. 너를 얻기 위해 수많은 형용사로 만들어도 부족했던 '사랑해'라는 말이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단어가 되어갈 때 나는 너를 너무 아프고 힘들게 하고 있어.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을 너에게 한다면 난 많이 후회하고 아플 거야. 너무 아파서 숨쉬는 것도 불편하고 사치스러울지도 몰라. 하지만 이기적인 사랑이 아닌 순수했던 사실이 될 수 있을 때 나는 너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어. 그래야 내가 널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더욱 너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어. 우리 여기에서 그만하자. - 영희 남편 마초가, 사랑한다.
수용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굳게 견디며 속죄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교도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용자들을 안전을 책임지시는 분들께 기도합니다. 변호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법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공정한 판결로 억울한 자를 풀어주고, 죄인을 처벌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수용자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오매불망 출소날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범죄로 인해 삶이 망가진 이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더 시사법률>을 위해 기도합니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올바른 언론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난 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A 씨는 “진심 어린 반성이 법정에서 외면당했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사기죄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그는 재판 당시 반성의 여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항소심에 146통의 반성문을 매일 작성해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그는 “그렇게 많은 반성문도 양형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피고인의 진심은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요?”라고 호소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반성문 제출은 양형 요소 중 하나로 인정되지만, 법원은 단순 제출만으로는 감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형법 제51조는 ▲피고인의 성행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양형 판단의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법무법인 청 곽준호 대표 변호사는 <더시사법률>과의 통화에서 “형량 감경은 ‘진지한 반성’이 확인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생성형 AI나 대필 업체가 작성한 반성문이 많아, 단순히 분량이 많다고 해서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판사들 사이에서도 판결문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표현 자체를 지양하는 분위기”라며 “
30년 전 일이다. 좁은 골목 벽돌담에 켜켜이 쌓인 누런 연탄재와 ‘개 조심’ 문구, 골목 끝 초록색 양철 대문 오른편에 네 식구가 세 들어 사는 문간방이 우리 집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누나와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군밤을 까먹고 있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올까?” 당시 여섯 살인 나는 기대에 부풀어 말했다. “이제 세상에 산타는 없어.” 누나가 찬물을 끼얹듯 말했다. “혹시 모르니 양말 걸어 두자.” 그렇게 양말 두 짝을 못에 걸고 잠들었다. 다음날 나를 흔들어 깨운 누나가 눈앞에 양말을 들이밀며 간밤에 산타가 다녀갔다고 말했다. 묵직한 양말을 보고 화들짝 잠에서 깬 나는 선물을 확인하고 또 한 번 놀랐다. 양말 안에는 빨간 사과 두 개가 들어있었다. 눈사람이 연상되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누나와 나는 TV 앞에 둘러앉아 사과를 먹었다. 주먹만 한 사과를 한 입 크게 깨물자 아삭 소리와 함께 과즙이 입안에 가득 찼다. 아랫목에선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르고 창문으로 들어온 무지개 빛은 가슴속을 유영했다. 어두운 밤길 산타는 문 닫는 점포에 들러 꼬깃꼬깃 접어둔 비상금으로 선물을 샀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 할 남매를 상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겠지.
어느 날 우리 집에 찾아온 뾰족 뾰족 고슴도치 넌 누구니? 뭐가 무서워 가시를 세웠니? 손으로 주워 들자 발라당 핑크색 배를 보이는 이것은 뾰족 뾰족 고슴도치 아니 뾰족한 가시가 수없이 박힌 당신의 심장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는 당신의 심장에 박혀있는데 내 손 다칠까 거꾸로 누워 더욱 깊이 박혀가는 가시 처음으로 마주한 당신의 심장은 뾰족 뾰족 고슴도치 이제 핑크색 부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다시 한번 가시를 찔러 넣는다. 어느날, 내 손에서 자기의 심장을 본 당신은 재빨리 낚아채 다시 집어 넣고 뾰족 뾰족 가시에 찔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나를 보고 웃는다.
처음으로 이곳에 들어왔다. 들어와 일주일 동안 나와 같은 교린이(첫 징역) 처지인 사람들과 신입방에서 생활했다. 그곳에서 매일 밤마다 우는 아저씨가 말했다. “여긴 신입 방이어서 곧 본방으로 갈 거야. 거긴 흉악범들밖에 없을 거야….”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얼굴은 아저씨가 제일 흉악범인데….’ 일주일 내내 새벽마다 아저씨는 흐느꼈고, 난 잠에서 깰 때마다 흐느끼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며 흐느꼈다. ‘이런 아저씨랑 같이 살아야… 해? 정말 내 인생…’ 절망의 일주일이 지나고 아저씨와 서로 다른 본방에 배치받았다. 절망핑 아저씨는 나와 헤어진다고 다시 한번 흐느꼈다. “흑… 흑… 근데 소시지는 내가 가져가도 돼? 내가 소시지 없으면 밥을 못 먹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단 하나도 사지 않았으면서… 눈물에 호소하는 무자본 M&A라니…나는 모든 먹을 것들을 절망핑 아저씨에게 주고, 식판과 모포만 챙겨 본방으로 갔다. 처음 들어간 본방은 답답한 느낌이었다. 신입 방에 비해, 짐들이나 생필품이 곳곳에 가득 차 있었다. 방문이 닫히고 50대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내게 말을 걸었다. (A 아저씨라 칭하겠습니다.) “우리 조카, 자기소개 한 번 해볼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아빠의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중국에 가게 됐다. 중국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가정부 아주머니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분을 중국어로 아주머니라는 뜻의 ‘아이’라고 불렀다. 나는 아이를 싫어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중국어로 자꾸 말을 걸고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계속 권했기 때문이다. 하루는 스쿨버스에서 깜빡 잠들어 내리지 못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됐다. 마중 나왔던 아이는 내가 오지 않아 중국어를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 사방팔방으로 나를 찾아다녔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갈 수 있었는데 그때 아이는 나를 챙기지 못한 기사님께 불같이 화를 냈다.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녀가 나를 걱정하고 아낀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아이가 좋아졌다. 나이와 국격을 넘은 우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아이는 정이 많았다. 그녀는 모든 게 낯선 우리 가족을 진짜 가족처럼 대했다. 엄마와 아이는 사전으로 단어를 찾아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항상 엄마를 시장에 데려가 함께 장을 봤다. 새해에는 중국의 풍습에 맞춰 밤12시가 되자마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우리 가족을 모두 깨운 적도 있다. 이사한 날에는 나쁜 기운을 내쫓고 복을 불러들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항소심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돌려보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발언으로 기소된 이 후보 사건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고 밝혔다. 주심은 박영재 대법관이 맡았다. 대법원은 이 후보의 발언 가운데 김문기 전 처장과의 골프 관련 발언과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 경위에 관한 일부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는 2021년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제기되자 김문기 전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이 국토교통부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해당 발언이 유권자의 후보자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항소심은 이를 정치적 의견 표명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항소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문제된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의견이 아니라 유권자의 판단을 그르칠 가
지난 26일 수용자 가족들이 모인 ‘옥바라지’ 카페에 “식단표, 편성표 보내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카페를 둘러보던 중 많은 이들이 편지에 식단표나 편성표를 함께 보내는 모습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안에 있으면 확인을 못 해서 수용자 식단표를 대신 뽑아 보내주는 건가요?”라며 질문했다. 이에 대해 카페 내 스태프로 추정되는 한 회원은 “교정시설 안에서 제공되는 식단표는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따로 출력해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용자 식단표뿐만 아니라 구매 가능 품목, 교정직원 식단표까지 별도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아 공유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체 정보공개청구 중 69.1%가 교정기관에 대한 청구였다. 이와 관련해 과거 해당 카페에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운영자가 카페 수익을 위해 회원 유입을 목적으로 회원들에게 식단표 등을 정보공개 청구하도록 지시한다”며 “수용자 가족들은 네이버 검색을 하다가 가족이 먹는 수용자 식단표를 발견하고 카페를 알게 되며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특히 가족보다
어느덧 또 한 해가 지나갔다. 수감 된지도 2년이 지난 봄날, 몸에는 서서히 온기가 스며들지만 지난날을 떠올릴 때마다 밀려오는 죄스러운 마음은 쉽게 녹지 않아고 가슴 한편은 아직 혹독한 겨울에 머물러 있다. 한때는 억울하다 여겼던 마음도 있었지만 이 또한 혹독한 겨울 깊숙이 묻혀 버렸다. 가족들은 매번 "아빠, 빨리 와."라고 말해 준다. 그 말은 반갑고 간절하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임을 다시금 상기한다. 지난 세월의 죄는 잊혀져서도 안 되고 나 또한 잊지 않은 채 살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주제도 모른 채 창틈으로 스미는 봄기운이 반갑고, 가족들을 떠올리는 순간엔 가슴이 저려온다. 이곳에서의 2년은 적막하기만 하다. 같은 자리, 같은 사람, 같은 풍경 속에서 지나다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함부로 여기고 행동했는지 조금씩 깨닫게 된다. 나같은 사람이 계절의 따뜻함을 느껴도 되는지 묻게 되고, 그 잘못을 끝내 잊지 않고 견디며 돌아보게 하는 봄이라 여기려 한다. 언젠가 사회와 마주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잘못을 잊지 않고 낮은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 마음을 새기며 부끄러움 속에서 조금씩 봄을 느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