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또 한 해가 지나갔다. 수감 된지도 2년이 지난 봄날, 몸에는 서서히 온기가 스며들지만 지난날을 떠올릴 때마다 밀려오는 죄스러운 마음은 쉽게 녹지 않아고 가슴 한편은 아직 혹독한 겨울에 머물러 있다.
한때는 억울하다 여겼던 마음도 있었지만 이 또한 혹독한 겨울 깊숙이 묻혀 버렸다. 가족들은 매번 "아빠, 빨리 와."라고 말해 준다. 그 말은 반갑고 간절하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임을 다시금 상기한다.
지난 세월의 죄는 잊혀져서도 안 되고 나 또한 잊지 않은 채 살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주제도 모른 채 창틈으로 스미는 봄기운이 반갑고, 가족들을 떠올리는 순간엔 가슴이 저려온다.
이곳에서의 2년은 적막하기만 하다. 같은 자리, 같은 사람, 같은 풍경 속에서 지나다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함부로 여기고 행동했는지 조금씩 깨닫게 된다. 나같은 사람이 계절의 따뜻함을 느껴도 되는지 묻게 되고, 그 잘못을 끝내 잊지 않고 견디며 돌아보게 하는 봄이라 여기려 한다.
언젠가 사회와 마주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잘못을 잊지 않고 낮은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 마음을 새기며 부끄러움 속에서 조금씩 봄을 느끼며 살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