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용의자는 육군 중령 진급 예정자…피해자는 군무원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30대 후반의 현역 군인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화천경찰서와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자인 30대 남성 A 씨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역 인근 지하도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A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수사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해 체포에 나섰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의 한 군부대 주차장 차량 안에서 B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같은 날 밤, A 씨는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다음 날 강원 화천 북한강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며 친하게 지내오다 최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군무원으로 재직하다 10월 말 군무원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이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2시 45분께 화천군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주민이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발견 장소 인근을 수색한 끝에, 3일 오전 북한강 붕어섬 선착장 부근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담긴 비닐봉투를 추가로 찾아냈다. 경찰은 시신의 약 80%가 수거된 상태며, 상태는 심각하게 부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지문 감식과 DNA 감정을 의뢰했으며, 피해자와 A 씨의 통신 내역과 주변 탐문을 통해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A 씨는 과거 화천 지역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리적 특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은 A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살해 장소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