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금 메꾸려"…압수 현금 3억 원 빼돌린 경찰관 구속

압수물을 빼돌린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11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 경사를 업무상 횡령 및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 경사는 지난 6월부터 7월 사이 압수물 관리 업무를 맡으며 강남경찰서 압수물 보관창고에서 현금 7500만 원을 8차례에 걸쳐 절취했다.

 

이 금액 대부분은 A 씨의 카드대금과 대출금 변제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다른 부서로 발령 난 후에도 “물건을 찾아야 한다”는 등의 핑계로 보관창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추가로 2억 2500만 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당시 김봉식 서울청장은 서울 경찰서 31곳의 압수물 현황을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는데, 겁을 먹은 A 씨가 자신이 빼돌린 현금을 다시 채워 넣으려다 덜미를 잡혔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A 경사가 압수물 관리 담당자로 지정됐음에도 경찰 과학수사플랫폼(SCAS) 접속 권한을 받지 않고, 전임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업무를 수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담당 업무를 전임자에게 미루며 범행을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경찰 조직 내부에서 관리가 미흡했던 부분을 노린 범행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잇따른 내부 비리 사건으로 인해 압수물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요한 금품은 투명한 비닐 또는 플라스틱 박스에 보관하고, 봉인 스티커를 부착해 임의로 제거할 경우 흔적이 남도록 했다.

 

또한, 보관실 출입 방식을 비밀번호에서 지문인식 방식으로 전환하고, 출입 이력을 전산으로 관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