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년층 표심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대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세대라고 여겨지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 대선 대비 적극 투표 의향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2030세대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들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후보들도 청년층을 겨냥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권자 의식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86%에 달했다.
이 중 만 18세∼29세 이하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20대 대선 당시 해당 연령대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66.4%였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75.3%였다.
여전히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지만 증가폭은 8.9%p로 가장 높았다.
이렇게 20대 투표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닌듯하다.
이들 세대에서 보수화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20대(18~29세) 응답자의 36.9%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같은 세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지지율은 각각 27.0%, 25.2%였다.
20대 표심이 중요해지면서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6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대학교를 찾았다.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부동층이 가장 많은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아주대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며 청년 세대의 주거, 생활 안정, 학자금 대출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청년 공약을 구체화하면서 이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청년층의 '첫 자산' 마련을 지원하는 정책과 관련해 김 후보는 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해 도약계좌 등의 가입연령 상한을 높였다.
주거 정책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청년 대상 10만 호 공급에 더해 신혼 10만 세대에 주거비 약 40만 원을 지급하는 비교적 구체적 정책을 제시했다.
더시사법률 최문정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