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이틀차, 식지 않는 투표 열기

“고민하며 신중히 투표했다”
선거 관련 사건사고도 잇달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 째로 접어든 30일,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첫날인 29일보다 인적이 다소 줄어든 곳도 있었지만, 20대 청년부터 9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투표소를 찾으며 여전히 식지 않은 투표 열기를 보여주었다.

 

이날 오전 8시쯤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 앞에는 20여 명이 줄을 섰다. 동료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50대 남성 직장인은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연속해서 벌어진 데다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유아차에 세 살 아기를 태우고 서울 송파구 잠실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30대 여성 이 모 씨는 “우리 아기가 살아갈 세상을 잘 만들어 주실 분께 투표를 했다”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 가호동 사전투표소는 주변에 아파트 밀집촌과 대학교, KTX 신진주역이 있어 주민들과 직장인 등 투표 행렬이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다. 경상국립대 대학원생 김 모 씨(27)는 “청년들이 취업 잘 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황 모 씨(30대)는 “어제 다른 지역 투표소에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라며 “오늘은 줄이 없어서 다행이다. 기표소에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투표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와 관련된 사건 사고도 줄을 이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9일 대치동 소재 사전투표소에서 배우자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대리 투표한 사무원 A 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두 번 투표한 사람이 있다’라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가 배우자를 대리해 투표한 다음 자신의 명의로도 투표한 것을 확인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누적 투표율은 24.55%로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가운데 누적 1035만 8501명이 투표를 마치며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해당 기록은 이전까지 가장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제20대 대선의 같은 시각 누적 투표율(23.36%)보다 1.19%포인트(p) 높다.

 

전날부터 진행된 사전투표는 이날 마무리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더시사법률 최문정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