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재활 치료 중인 막내 아들이 결혼기념일에 형 대신 케이크를 준비하지 못해 방 안에서 펑펑 울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의 아픈손가락’이라는 제목으로 장애 아들을 둔 엄마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 씨의 막내아들은 올해 18세로, 현재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7개월 만에 1kg의 몸무게로 태어난 아들은 생후 3개월부터 병원 치료를 받아왔고, 지금까지도 오전에는 학교, 오후에는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재활 치료는 성인에게도 버거운 일정이지만, 아들은 묵묵히 견디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처음엔 아이가 몸도 마음도 힘들까 봐 학교 진학을 3년 유예했다”며 “막상 보내보니 학교생활을 너무 잘해줘서 가족 모두 고마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막내는 형을 많이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형은 구속돼 교도소에 수감 중으로, 이번 결혼기념일 가족 모임에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A 씨는 “예전엔 형이 케이크를 준비해 가족이 다 함께 축하했는데, 올해는 형이 없어서 막내가 그 빈자리를 크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막내는 형 대신 자신이 케이크를 준비해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지만, 한 번도 혼자 외출해 본 적 없는 자신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을 스스로 자책하며 방 안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A 씨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스스로 한심하다고 울더라”며 “몸이 불편한 것보다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데 행동으로 다 담지 못할 때 더 큰 슬픔이 오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를 안아 달래주자, 아이는 “아프지 않고 건강해지고 싶다. 열심히 재활해서 꼭 걸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며 함께 울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 읽으며 눈물이 났다”, “아이 마음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다”, “형 빈자리를 느꼈을 텐데 마음까지 따뜻한 아이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장애를 딛고 성숙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며 “아이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A 씨는 “글 쓰기까지 많이 망설였는데 따뜻한 댓글들 덕분에 위로가 된다”며 “막둥이는 오늘만 울고 내일부터는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