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소년범에서
어릴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그땐 몰랐다.
내가 교도소란 곳에 들어와 살게 될 거란 걸.
16세에 처음 비행을 저질러 가게 되었던 소년분류심사원…
한 달 동안 참 많이 울었다.
이때 정신을 차리고 잘 살았어야 했다.
한 달간의 소년분류심사원 생활로 겪은 후유증도 잠시…
세 달 안에 다시 죄를 지어 이번에는 구속 수감이 되었다.
소년분류심사원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교도소라는 곳.
불과 17세였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반성을 하며 지내다 보니 판사님께서 소년부 송치라는 판결을 내려주셨고, 또 소년분류심사원에 가게 되었다.
처음이 아니었던 터라 전보다는 생활하기 수월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무사히 집에 갈 줄 알았던 나에게 판사님이 내려주신 처분은 소년부 최고 처분인 10호(소년원 2년) 처분이었다.
한 달도 힘들기만 한데, 이젠 2년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당장이라도 죽고만 싶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하고, 후회의 나날을 보내다 보니 사회 복귀의 시간이 찾아왔다.
내 아까운 청춘에 보답하듯 열심히 살자며 다짐을 하고 사회에 나왔지만, 내 다짐은 얼마 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세 달 안에 구속이 되어 교도소에 수감이 됐다.
정말 이게 마지막이길 바라며 굳게 마음먹고 살다 보니, 판사님께서 마지막 기회라며 집행유예를 주셨고 6개월 만에 석방이 되어 또 한 번 사회에 나오게 되었다.
정말 잘 살아보자 다짐하며 나왔는데, 내 굳은 다짐과 판사님이 주신 마지막 기회가 2주도 안 돼서 깨져버렸고 또 구속이 되고 말았다.
결국 나는 19살에 3번이나 구속이 되었다.
계속되는 비행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반복해 구속 수감되는 내 자신이 참 미웠고, 부모님께 정말 죄송했다.
‘이번에는 괜찮겠지. 이게 마지막이겠지’하며, 정말 마지막이길 희망하며 살던 중, 판사님께서 내려주신 판결은 소년부 송치였다.
집행유예 기간 중이기에 실형을 면치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처를 해주셨다.
또 소년분류심사원에 가게 되었고, 비행이 반복되고 있고 지은 죄가 가볍지 않다며 또 10호 처분을 받았다.
연속해서 10호를 살다 보니, 내 꽃다운 청춘 4년이 날아갔다.
마지막 10호를 살고 나오니 내 나이는 21살이 되었다.
16살에 시작됐던 비행이 21살이 되어서야 끝나는 순간이었다(그러길 바랬다).
21살에 나와 올바르게 살자 마음먹고 살다 보니 제법 잘 살고 있었다. 그렇게 23살이 되었다.
2년 동안 아무 사건 사고 없이 지내다 보니 ‘드디어 내가 정신을 차렸구나’ 싶어 뿌듯했고 안도감이 들었다.
이 시점부터 문제였을까…
긴장을 풀고 지내다 보니 또 사건이 터졌다.
2년을 사건 사고 없이 잘 지내던 나는 또 구속이 되었고, 철없던 소년범에서 끝나야 했던 나의 비행은 대인수가 되기까지 이어졌다.
소년범에서 대인수가 되어 버린 내 형기는 9년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후회만 가득하고, 이젠 못난 나를 묵묵히 기다려주시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다.
23살에 들어와서 32살이 되어야 사회 복귀를 하는데, 소년범 기간을 합하면 16살에 시작해서 32살이 되어야 나갈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에는 끝이 날까?
어느덧 옥살이도 2년이 넘었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소년범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게 철없던 소년범은 대인수가 되었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