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 교도소에서 수형생활 중인 ○○○입니다.
저는 직업훈련을 통해 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더 시사법률』을 통해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알려주고, 저 또한 다른 분들께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징역 7년을 선고받고 ○○ 교도소로 이송을 가 1년 6개월간 취사장 출역 생활을 하다가, 7년 동안 기술은 배워야 할 것 같아서 시설보수로 전업 신청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밑바닥부터 시작해 일을 배웠습니다.
주변의 권유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업훈련을 신청했습니다. 제가 신청한 종목은 타일 기능사였습니다. 당시 경쟁이 세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지 않았는데, 타일 직훈에 선발됐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있던 교도소에는 별도로 유통관리사 3급도 있어서 유통관리사 3급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유통관리사 3급 직업훈련
오전 시간에는 유통관리사 3급 이론 시험을 위해 선생님과 강의실에서 이론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지를 풀고, 틀린 문제는 필사하면서 4개월간 공부하게 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유통관리사 3급 필기시험은 총 45문항 중 28개를 맞아야 합격합니다.
공부를 하면 누구나 절반 이상은 맞출 수 있습니다.
당시 타일 공과생 25명이 유통관리사 3급 준비를 같이 했는데 25명 중 10명은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사실 유통관리사는 타일 과정과는 무관한 거라 포기해도 되지만, 이왕 공부하는 것이니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웠던 것은, 틀린 문제 필사와 동영상 강의 시청입니다.
저는 매번 성적이 커트라인에 걸려 있었는데 본 시험에서는 41개를 맞아 공과 1위를 했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네요. 비법이라면, 기출 문제집을 주야장천 외웠습니다.
타일 기능사
타일 기능사 직업훈련은 6개월 과정이었고, 저는 24년 상반기에 시작했습니다.
타일은 오후에 실습 준비를 하는데, 각자 개인 공구함을 챙겨와 본인 자리에서 실전 시험에 임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실습합니다.
선생님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훈련생들은 그대로 따라 해야 합니다. 작업을 끝내면 선생님께 검사를 맡고 철거하게 되는데, 하기 싫다고 안 하게 되면 늦게 끝나니 본인만 손해입니다.
타일 수업 중 힘든 점은, 2~3시간씩 쭈그리고 앉아 작업하다 보니까 허리가 아프고, 타일을 철거해서 모르타르(타일 접착에 사용되는 회반죽) 제거 후 타일(다시 써야 해서)을 닦는 일이 귀찮습니다.
타일 실습에서 중요한 것은 수평‧수직과 규격을 맞추는 것이라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제대로 안 들으면 작품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첫 한두 달은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3~5개월째가 힘듭니다. 월말 평가를 하는데 4시간 40분 동안 실전처럼 밥도 안 먹고 하기 때문에 진이 빠집니다.
근데 작품을 만들면 재미있고, 또 타일 자격증은 나가서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할만합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 도장 자격증도 연달아 취득했고, 남은 2년 동안 방수, 선반 자격증 2개를 더 취득할 생각입니다.
타일 기능사 시험에서는 25명 중 1명이 떨어졌습니다. 탈락한 분은 시험 볼 때 자기에게 주어진 타일 개수가 있는데 그걸 다 깨 먹어서 붙일 타일이 없어져 실격됐다고 합니다.
타일 기능사는 누구나 열심히 하면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분들도 직업훈련을 통해 수형 생활을 의미 있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