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원주교도소에서 2021년도 상반기 훈련생으로 타일 기능사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직업훈련 신청 및 과정과 원주교도소 생활환경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직업훈련 신청 자격
직업훈련생은 1년에 두 차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신청을 받습니다.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학과목의 종류와 모집 인원수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반기의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직업훈련생 신청은 S1급~S3급의 잔여형기가 신청한 과목의 훈련 개월 수 이상으로 남아야 가능합니다. 조직사범, 마약사범도 신청은 가능하지만 모집 TO가 적습니다. 최근 1년 이내 조사, 징벌자도 신청은 가능하지만 합격 확률이 매우 낮은 게 현실입니다.
타일 기능사 과정
원주교도소에서의 타일 기능사 훈련 과정은 30명의 정원으로 훈련받습니다. 이론과 실습 교육은 대부분 반장님과 조교님의 지휘 하에 이루어지고, 외부 강사님은 월 1~2회 들어와 교육 전반을 둘러봅니다.
처음 한 달간은 이론 위주의 교육을 하고, 둘째 달부터는 각자 배정받은 자리에서 본인의 도구에 번호를 부여받고 실습을 시작합니다. 셋째 달이 넘어가면 그라인더 작업 교육을 하는데, 시험 과제로 타일을 직접 그라인더로 잘라야 합니다.
기계 공포증이 있는 저도 해냈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습은 시험 전날까지 반복합니다. 실습이 끝나면 항상 물청소를 해야 하는데 청소가 실습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타일 기능사 자격증 시험
시험 시간은 4시간 30분을 주는데 보통 2시간 이내에 끝납니다. 타일을 깨거나 잘못 작업하면 불합격됩니다. 시험 감독관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세 분이 나오시는데, 타일을 1~2장 깨 먹더라도 반장님이나 조교님이 타일을 슬며시 놓고 가 주시기도 합니다. 연습한 대로 하면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습니다.
원주교도소 생활환경
원주교도소는 장기 수형자들이 많고 10여 개의 공장이 있습니다. 제가 있던 21년엔 집체, 자체 포함해 3개의 직업훈련 학과목이 있었으나 현재는 화훼 장식 등 1~2개가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주교도소에서는 타일 공과 앞 조경 공과가 있고, 우측엔 건축 도장, 방수가 있어서 서로 교류가 가능하고 대화를 통해 각 공과의 장단점을 알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장기 수형자들이 많은 원주교도소지만 오히려 사건 사고가 적어 모두들 각자 맡은 업무에 노력할 수 있는 모범적인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부식
여느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준수하다는 평가지만, 매주 토요일 조식으로 나오는 햄버거와 음료(쥬시쿨)는 꿀맛입니다. PC방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그 햄버거 맞습니다. 원주교도소의 특별한 부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목욕탕
일반 목욕탕처럼 넓은 탈의 공간이 있고 샤워 부스도 칸칸이 잘 되어 있어 당시 타일 훈련생 30여 명이 다 같이 들어가도 넉넉했고, 물도 잘 나왔습니다.
운동장
운동장이 넓어 족구 네트도 4개가 있습니다. 신기했던 건 스포츠 아대와 배드민턴 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웨이트, 러닝, 족구 외에도 배드민턴도 치며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실
교도소 거실은 아무래도 옛 건물이라 노후가 된 건 있지만 오래된 것에 비해 깔끔하고, 무엇보다 소내 작업장 및 교육장의 환경이 쾌적하여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후기
살면서 건설 쪽 일은 경험이 없었고 손재주도 없다고 느끼며 살아왔는데, 타일 기능사 직업훈련 과정은 무척 즐거웠고, 습득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반장님이나 조교님 모두 저희와 같은 수형자 입장이지만 성심성의껏 교육해 주시고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지도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속한 21년도 상반기 원주교도소 타일 기능사 과정에서는 전원 합격했습니다. 출역 작업도 좋지만 배움의 과정에도 도전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