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수도장 기능사
안녕하세요. 2023년도 화성직훈교 ‘자동차 보수도장’ 직업훈련 과정을 공유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2022년도 말~ 2023년도 상반기 직훈 공고를 보고 (해당 직훈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저는 23년 1월 초 화성으로 이송을 와서 1월 9일부터 첫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보수도장은 1년 공과로 필기시험은 따로 없이 실기 시험으로만 자격증 취득을 하게 됩니다. 처음 33명이 모여 조교의 진행에 따라 간단한 자기소개를 마치면 교재를 지급받습니다.
이론 수업
첫 주에는 교재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한 이론 수업을 받게 되는데, 딱히 어려운 내용은 없습니다. 한 달 남짓 동영상 위주로 수업을 받으면 첫 실기 연습으로 스프레이 건 분해 조립을 시작합니다. 스프레이 건을 처음 만져보는 어색함을 제외하면, 금방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손을 못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복연습으로 누구나 능숙해집니다.
월별 직훈 과정
1~2월은 이론과 스프레이 건 연습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월 1회가량 자체 쪽지 시험을 보고 수준 미달자들은 추가 학습(깜지 쓰기)을 하는데, 딱히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양이 많은 편도 아니라 힘든 과정은 없습니다.
3월부터는 손바닥 두께 정도 크기의 철판으로 실습하는데, 철판 가운데에 움푹 파인 손상이 있어 이곳에 퍼티를 발라 최대한 흔적을 없애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모두 초보자라 경화제 없는 퍼티로 연습하고, 긁어내고를 반복합니다. 여기까지는 딱히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단, 시너(thinner) 냄새가 낯설고, 여전히 자체 쪽지 시험은 있습니다.
4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연습다운 연습이 시작됩니다. 자동차 보수도장 공정은 손상 부위 확인 → 연마 → 퍼티 도포 → 건조 → 도포한 퍼티 평평하게 연마 → 2차 도포 → 건조 → 연마 → 스프레이 작업 순으로 넘어갑니다.
지금까지는 경화제도 없이 퍼티 도포 연습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스프레이 작업 전까지의 과정을 철판에 연습합니다. 수없이 연습해도 감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퍼티가 너무 많아서 연마에 힘이 들고 또 어떤 때는 퍼티가 적어서 손상 부위가 잘 감춰지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시너 냄새를 맡고 먼지도 많아 방진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여전히 자체 쪽지 시험도 존재합니다.
5월로 접어들면 퍼티작업을 한 철판을 눈감고 만져 봐서는 손상 부위를 찾기 힘든 정도까지 수준이 올라오게 됩니다. 반복 연습에 장사 없습니다. 쪽지 시험도 이때 마지막으로 보게 됩니다.
6월 여름이 다가오면 선물을 받습니다. 연습용 펜더입니다. 전 기수에서 시험 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받은 선물엔 모든 작업이 끝나 있어 전부 벗겨내야 합니다. 코팅까지 된 범퍼를 사포로 열심히 문질러 벗겨냅니다. 꽤 힘듭니다. 다 벗겨내면 스프레이 작업 연습을 시작합니다. 아직 스프레이엔 익숙하지 않아 물로 연습을 합니다. 충분히, 그러나 흐르지 않게 뿌려야 하는데 말이 쉽지 해 보면 어렵습니다.
7월이 되면 물 도색도 익숙해집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시험 준비를 합니다. 연마 → 처리 → 건조 → 스프레이 → 건조 → 코팅 과정을 매일 하기 시작합니다. 잘하는 사람은 옆에서 봐주고 잘 안되는 사람은 한 번 더 연습해 가며 11월까지 연습에 매진합니다.
11월, 드디어 실기시험을 진행합니다. 등에 번호표를 달고 외부 심사 위원들 앞에서 시험을 치릅니다. 엄숙한 분위기가 주는 긴장감에 머릿속이 하얘지지만, 반복과 연습으로 몸이 기억합니다. 오전, 오후 조로 나눠서 시험을 보고, 결과는 약 2주 후에 발표가 납니다. 저희 기수는 전원 합격했습니다.
후기
한글을 못 뗐거나 신체가 부자유스럽다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전부 연습하면 가능한 난이도입니다. 저희 동기 중에는 72세 어르신도 계셨으니 어렵지 않습니다. 직훈 과정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