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기능사 직업훈련 후기

 

안녕하세요. 『더 시사법률』을 꾸준히 챙겨보는 구독자입니다. 제 직업훈련 경험을 소년수들에게 공유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픈 마음에 편지를 보냅니다.


제가 경험한 직업훈련은 밖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바리스타 기능사입니다. 6개월 과정이고, 국가자격증이 아닌 민간 기술자격증입니다.


이론 수업

시험 보기 전엔 교과서를 받게 되는데, 선생님이 따로 없어서 소년수끼리 서로 도와가며 독학으로 공부를 합니다.


공부는 보통 3~4시간 정도 하게 되고, 1~2시간은 유튜브로 커피의 역사, 유래 등 기초를 다지기 위한 영상 자료를 시청합니다.


보통 이론 수업은 졸리고 지루하다고 생각하지만, 바리스타 기능사 이론 수업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이론 시험

어느 정도 공부를 하게 되면 필기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시험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문제가 출제됩니다.


관련 아르바이트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분들이 합격률이 더 높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상식만 있다면 모두 합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론 공부를 할 때 영상 시청이 중요합니다. 거기서 시험 문제의 90%가 출제됩니다.


실습 수업

이론 시험이 끝나면 바로 실습에 들어갑니다. 이론과 달리 실습에는 외부 강사가 있는데, 그냥 강사가 아닌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유한 라테 아트 국가대표가 1~2주에 한 번씩 오셔서 수업을 합니다.

 

커피 원두를 갈아서 내리는 ‘그라인더’,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기계인 ‘머신기’, 우유로 거품을 내는 ‘스팀기’ 사용법과 커피 제조법, 라테 아트를 만드는 법, 특히 실기시험에 나오는 시험 범위손님 응대 방법 등을 배우게 됩니다.


실기 시험

실기시험은 2가지 과정이 있는데, 외운 멘트만 잘하면 100% 합격입니다. 심사위원은 2명이 참석하고, 시험은 5분 과정과 10분 과정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 5분 과정: 5분 안에 에스프레소 4잔을 만들고, 쟁반에 티스푼까지 세팅, 청소, 멘트와 서빙까지 해야 시험이 끝납니다.

  • 10분 과정: 10분 안에 라테 아트 4잔과 티스푼 4개 세팅, 청소 후 서빙까지 마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순서라도 빼먹으면 감점 사유가 됩니다.


실기시험 시간이 짧은 이유는 카페 운영에서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소년원에서 보는 시험은 2급 시험이고, 1급 시험은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볼 수 있으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회 복귀 후에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점

실습하는 동안 커피도 마음껏 시식할 수 있고, 준비된 재료 하에 메뉴 개발이나 새로운 도전도 가능합니다.


실력을 쌓기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단점

실습 중 옷에 진한 커피 냄새가 배는 것이 단점입니다. 또한, 아직 소년수들이다 보니 욕심이 생겨 가끔 다툼도 일어나기도 합니다.


Tip

모두가 아는 상식이겠지만, 수업만 제대로 듣는다면 불합격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