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안양교도소)

 

늙어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늙어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하는 일들이 참 많았지만,


문득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 본다.

누구나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작은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 꿈이 있었는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억이 없다.


기억이 존재하지 않으니
재미없는 인생을 살아왔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참 많이 세월이 흘렀다.


아직도 머릿속 기억은 좋았던 그때에 머물러 있는데,
지금의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의미 없고, 한심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정말 부끄럽다.


이곳을 떠나 세상 속으로 나가게 되면
남은 인생은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다.

 

비록 조금씩 늙어가고 있지만,
그다음에는 ‘그래도 참 잘 살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마무리하고 싶다.


지금은 구속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후의 인생은 절대로
지금 이 순간의 후회를 잊지 말고 살아가자.

 

비겁한 인생은 여기까지만.
변명은 이제 하지 말자.
모든 것은 나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인생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너무나 감사한 소중한 인생이다.

 

안양교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