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라”… 옥바라지 카페 운영자, 성경 구절로 논란 일축?

변협 해당 카페와 관련된 변호사
징계위원회 회부 상태
집단 내 가스라이팅 형성

논란에 휩싸인 온라인 커뮤니티 ‘안쪽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안기모)’의 운영자가 “우리 카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게시글을 올리자, 수십 개의 지지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복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안기모의 운영자인 ‘법학도사’는 해당 카페 게시판에 “왜곡된 기사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느냐”며 언론 보도에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카페 매니저인 나를 포함한 운영진은 위법을 저지른 사실도 없고, 문제가 될 내용도 없다”며 “자극적인 기사를 써야만 생존할 수 있는 영세 언론사의 생계형 보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게시글은 카페에서 △게시글 10개 작성 △댓글 100개 이상 작성 △방문 수 50회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열람할 수 있다.

 

운영자는 언론 취재가 운영자가 아닌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점도 지적하며, “취재 요청은 운영자에게 해야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회원을 걸러내야 한다’는 회원들의 요청에 대해서 “카페 시스템상 오래 활동하기 어려워, 따로 색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과거 스탭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언론 기사에 댓글을 단 것과 관련해서는 “예전 스탭이었다는 분이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하던데, 스탭 이력이 무슨 대수냐”며 “문제가 있어 그만뒀을 수도 있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가 더 많이 알려지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운영자가 불법적인 수익을 얻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 일부 회원으로 인해 소란스러웠지만, 스탭분들에게도 게시판 관리 등 맡은 바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는 “모든 카페 문제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회원님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 스탭에게 도움을 요청해주세요”라는 문장과 함께 성경 구절을 올렸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에게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사도행전 27장 중

 

해당 글이 올라오자 회원들은 “감사합니다”, “운영자님 덕분에 안심이 돼요”, “왜곡된 기사 너무 속상하다”, “안기모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 “항상 감사합니다” 등 수십 건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

 

본지는 해당 운영자인 법학도사에게 올해 1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변호사알선, 광고법위반, 가짜 반성문 책자 판매, 교정본부 대상 정보공개 반복 이유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카페 운영진 측은 본지가 연락을 시도한 계정을 차단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해당 카페의  변호사 사무장  A씨는  본지의 취재요청에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라고만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A씨는 '○○ 실장'이라는 아이디로  현재도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카페 스탭으로 활동했다는 제보자는 본지에 “카페를 통해 실제 변호사를 선임한 회원들이 많아, 문제가 있어도 쉽게 제보하기 어렵다”며 “운영자를 고발하는 건 곧 자신이 선임한 변호사를 문제 삼는 일과 같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성경 구절에 호응하는 댓글이 이어지는 양상, 특정 글을 보기 위해 댓글 100개를 달아야 하는 시스템은 이미 집단 내 가스라이팅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감자 가족이라는 취약한 위치를 이용해 심리적 의존을 유도하고, 운영자가 이를 불법적인 상업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에도 회원들이 그 실체를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24일 본지에 “해당 카페와 관련된 변호사의 징계위원회 회부가 된 상태이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협 조사 이후 해당 카페의 운영자와 카페에 대한 수사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