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교도소 수용자들 사이에서 펜팔 문화가 성행하고 있으며, 편지에 체모나 체액까지 넣어 주고받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수용자는 서로를 소개하며 랜덤으로 수용번호를 맞춰 펜팔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청주여자교도소에서 근무 중인 교도관 김혜정, 도유진 씨가 출연해 수용자들의 실태를 전했다.
청주여자교도소는 전청조, 고유정, 엄인숙, 윤길자, 장하영 등 강력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여성 수형자들이 수감된 곳으로, 기결수와 미결수를 포함해 약 800여 명이 수용돼 있다.
도 교도관은 이날 방송에서 “저희 과(사회복귀과)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서신 관리인데, 수용자들이 펜팔을 굉장히 많이 한다”며 “내용은 검열할 수 없고, 보안 검열만 하기 때문에 매일 수백 통의 편지를 분류하고 검사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닌데 펜팔 주고받는 게 가능하냐?"고 의아해하자, 도 교도관은 "서로 자기들끼리 소개시켜 준다"고 답했다.
이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님에도 ‘우리 방에 XX번 형 잘생겼다, 혹시 그쪽에도 펜팔할 여자 있냐’며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랜덤으로 수용번호를 적어 보내는 경우도 있어, 우연히 매칭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도 전해졌다. 도 교도관은 “편지에 섬유유연제를 묻혀 향기를 나게 하거나, 체모와 체액이 함께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며 “상상하지 못할 방식의 편지가 종종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수용자들의 민원과 기행도 소개됐다. "'방을 바꿔달라', '식단을 바꿔달라', '감자 모양이 못생겼다'고 난동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며 "요구르트와 식빵을 섞어 발효시켜 술처럼 마시는 일이 발생해 식빵이 금지된 적도 있다"고 했다.
도 교도관은 "트럼프 카드나 윷놀이, 화투를 종이로 만들어 사용하는 수용자도 있는데, 퀄리티가 실제와 흡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