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비쿠폰 내놔!”…중학생 자녀의 요구에 누리꾼들 떠들썩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 가운데, 중학생 자녀가 자신의 몫을 요구해 집안이 뒤집혔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언니 딸이 중학생인데, 자기 몫으로 나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내놓으라고 난리를 부려서 집안 분위기가 혼란스럽다더라. 뭐라고 조언해 줘야 하나?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르면,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미성년자는 동일 주소지 내 세대주가 신청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주민등록 세대 내 세대주 지위를 가진 성인이 없거나 세대주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 등에 한해 본인 신청이 가능하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당연히 자녀에게 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인 이름으로 지급됐으면 본인 돈”, "자녀도 독립된 인격체다. 존중 좀 해줘라", "어른들아, 그냥 좀 줘라. 겨우 15만 원 가지고 애랑 싸울 거면 낳지를 말아라. 애초에 애가 있어서 나온 돈인데 자기 건 줄 아나"는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부모의 입장에 일부 공감하며 대안적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전부는 안 주더라도 애 이름으로 나온 거니까 조금은 줘야지", “용돈처럼 계획 있게 나눠주고 경제교육 기회로 삼자”, "11월까지 쓰는 거니까 조금씩 쪼개서 주는 건 어떠냐", “이번 달 용돈 대신 소비쿠폰을 주자”, “자녀에게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쓰도록 일정 금액만 쪼개서 주는 게 낫다”, “자유롭게 쓰도록 전액을 맡기기엔 부담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