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위 작업자 덮친 무궁화호…사망 2명·중상 4명

국토부 "철도안전법 위반 여부 조사"

경북 청도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덮쳐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구조 작업과 함께 철도안전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청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2분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사신리 경부선 부산 방향 356.4km 지점에서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구조물 안전진단 연구원 6명과 코레일 직원 1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1명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 1명은 소방헬기를 통해 안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전기로 움직이는 기차 특성상 소음이 크지 않아 근로자들이 열차 접근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열차가 사고 직전 경적을 울렸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작업자들은 수해 지역 비탈면 옹벽 구조물의 안전 점검을 위해 선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안전정책관과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 조사관 등으로 구성된 초기 대응팀을 사고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시설 유지보수 과정에서 철도안전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이들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구간은 상행 선로를 이용해 상·하행 열차가 교대로 운행되고 있으며, 일부 열차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경찰과 코레일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