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출입국 당국이 인도 국적 남성을 강제퇴거시키면서 입에 덕테이프를 붙이고 목을 조르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됐다. 인도 국적 남성 A씨는 지난 8월 27일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인도로 강제퇴거하기 위해 호송되는 과정에서 보호관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2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약 8개월간 보호소에 수용돼 있던 A씨는 강제퇴거 당일 오전 “방 안의 갈등으로 안전이 우려되니 다른 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보호관의 말을 듣고 짐을 챙겼다. 그러나 방을 옮기는 대신 강제퇴거 절차가 진행됐고, 호송차량에 타기 전 보호관들이 목을 붙잡거나 조르고 갈비뼈 부위를 강하게 때렸다고 A씨 측은 주장했다. A씨 측은 공항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보호관들이 수갑과 신체보호장비에 더해 입에 덕테이프를 여러 겹 붙이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스키마스크를 씌웠다고 주장했다. 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에 타기까지 뺨을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행위가 이어졌다는 주장도 진정서에 담겼다. 당시 호송 상황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공개됐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아
중대범죄수사청이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 부서에 배당하기 시작했지만, 전산망과 사무공간 정비가 끝나지 않아 수사 착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소청도 기존 검찰청에서 넘겨받은 미제사건 18만여건을 처리해야 해 두 기관 모두 출범 초기부터 사건 처리 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6개 지방중수청에서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의 부서 배당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수청은 시민단체 비전코리아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 6일 반부패수사국 산하 반부패수사1과에 배당했다. 네이처셀 주주 등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식약처가 줄기세포 치료제의 품목허가 신청을 부당하게 반려했다고 주장하며 중수청 출범일인 지난 2일 고발장을 냈다. 중소기업 A사의 기술 약탈 사건을 장기간 방치했다며 전·현직 검사 수십 명을 법왜곡죄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반부패수사국에 배당됐다. A사가 사모펀드 회사 7곳을 상대로 제기한 횡령·배임 혐의 고소 사건은 경제범죄수사국이 맡았다. A사 측은 중국 공장 지분과 국제특허 등 약 2조원 규모의 자산을 불법으로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담당 부서는 정해지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조직 출범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에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엄정한 수사와 공소권 행사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수사와 공소의 가장 기본은 범죄를 밝혀내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종민 중수청장 직무대행과 이정현 공소청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라고 엄청난 권력을 맡긴 수사·공소기관이 개인을 상대로 억울한 일을 만들거나 이를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다시는 정치권력에 의해 수사와 공소 기능이 악용되거나 휘둘려 원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과거 수사 관행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덮어서 벌고 만들어서 출세한다’가 무슨 말인지는 다들 이해할 것”이라며 “국가 권력을 이용해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민간인의 범죄보다 훨씬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힘이 세면 봐주고, 돈이 많으면 봐주고, 힘이 없으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경우를 겪어왔다”며 “중대범죄수사청답게 네 편, 내 편과 여야를
지난해 연간 임금체불액이 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체 체불액의 68.2%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불 피해 근로자와 사업장 수는 줄었지만 체불액은 늘었다. 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금체불액은 2023년 1조7267억원에서 2024년 1조9425억원, 지난해 2조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7월까지 1조814억원이 집계됐다. 체불 피해 근로자는 2023년 27만74명에서 지난해 25만6481명으로 줄었다. 체불 사업장도 같은 기간 9만2967개소에서 8만8337개소로 감소했다. 반면 체불액은 2년 사이 2739억원 늘었다. 지난해 사업장 규모별 체불액은 근로자 5∼29인 사업장이 765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인 미만 사업장 5994억원, 30∼99인 사업장 3484억원 순이었다. 30인 미만 사업장의 체불액은 1조3650억원으로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30∼99인 사업장이었다. 이들 사업장의 체불액은 2023년 2584억원에서 지난해 3484억원으로 900억원 늘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청구
대법관 공백이 반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대법원의 형사사건 상고심 평균 처리 기간이 올해 한 달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법원행정처가 진보당 손솔 의원실에 제출한 ‘대법원 재판 평균 소요 기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형사 공판 상고심의 평균 처리 기간은 3.4개월로 집계됐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형사 상고심 처리 기간이 평균 2.5∼2.6개월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0.8∼0.9개월 늘어난 수치다. 대법원에 접수되는 형사 상고사건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형사사건 상고심 접수 인원은 2023년 2만1102명에서 2024년 2만4889명, 지난해 3만4272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6월까지 1만6216명이 접수됐다. 상고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법관 공석까지 장기화하면서 사건 처리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법원은 지난 3월 노태악 전 대법관이 퇴임한 이후 6개월 넘게 법정 정원인 대법원장과 대법관 13명 등 14인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올해 1월 김민기·박순영 서울고법 고법판사와 윤성식 서울고법 부장판사,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 4명을 대법관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업무를 시작한 2일 서울중앙지방공소청에서는 직원 인증서 발급이 지연돼 민원 접수에 차질이 생겼고, 부산중수청에서는 보안 등록과 사무공간 정비가 이어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중앙지방공소청 종합민원실에는 ‘업무 시스템 개편으로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일부 직원이 새 업무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인증서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민원 서류를 전산으로 접수하지 못한 것이다. 업무 시작 시간에 맞춰 방문한 시민들은 접수를 기다리거나 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직장 업무를 조정하고 오전 9시에 민원실을 찾은 A씨는 접수가 늦어지는 데 항의했다. 직원은 시스템 접근 권한이 설정되지 않아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항고장을 제출하려던 B씨도 접수가 안 되는 이유를 물었지만, 담당 직원은 시스템 이용이 지연되고 있으며 접수 재개 시점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접수 차질의 원인을 두고 현장과 본청의 설명은 달랐다. 민원실 직원은 기존 검찰 인증서가 폐기된 뒤 새 공소청 인증서가 발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소청 본청은 시스템 전환 작업을 마쳤으며, 일부 직원이 사전에 안내
오는 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수용자 조사는 교정시설 방문이나 영상조사를 원칙으로 한다. 구속영장 청구 전 검사 면담 등으로 외부 조사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중수청이 직접 호송과 계호를 맡는다. 1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본부는 중수청 사건 피의자의 유치·수용과 방문조사, 호송·계호 업무 기준을 마련했다. 지방중수청별 지정 교정시설은 서울남부구치소(서울), 수원구치소(수원), 대전교도소(대전), 부산구치소(부산), 대구구치소(대구), 광주교도소(광주) 등 6곳으로 접근성과 수용률, 시설 여건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지정 교정시설은 중수청 자체 유치장이나 경찰서 유치장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교정시설 사용 지원은 중수청이 자체 유치기능을 확보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한다. 중수청법 제46조 제2항은 유치장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사용이 어려운 경우 인접 경찰관서나 교정시설에 시설 사용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요청받은 기관은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협조해야 한다. 6개 지정 교정시설에는 중수청 수사접견 예약과 안내를 전담하는 직원을 두고, 공무상 접견실 일부를 중수청 전용 조사실로 지정한다. 전용 조사실은 서울남부구치소·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세입자가 거주하는 주택을 매수한 사람은 실거주 의무 이행을 최대 3년 3개월까지 미룰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제42회 국무회의를 열고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등 법률안 1건과 대통령령안 14건, 일반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개정 시행령에 따라 실거주 유예 신청 기한은 올해 12월 31일에서 2027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된다. 현재는 기존 임차인의 남은 계약기간에 한해 입주를 미룰 수 있지만, 앞으로는 임대차계약이 한 차례 갱신되더라도 최장 2년의 갱신기간까지 유예할 수 있다. 시행일인 다음 달 1일부터 신청 기한까지 1년 3개월에 갱신기간 2년을 더하면 입주를 최대 3년 3개월 연기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개편안을 발표하며 임대 중인 주택의 거래 제약을 완화하고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후속 조치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사람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기간은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조정대상지역 내 민간매입임대아파트에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는 ‘사법 테러’라고 반발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법관 재제청을 거부한 과정을 조 대법원장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범여권 주도로 조 대법원장을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손봉기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문제를 비롯한 대법관 임명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조 대법원장의 출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짓밟는 반헌법적 폭거”라며 “대법관 재제청 문제로 대법원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다면 헌법상 근거가 없는 일을 요구한 이재명 대통령부터 증인으로 불러 대질심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권과 대법원장의 제청권은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임명권은 제청 요구권이 아니다”며 “왜 손봉기 후보자를 대법관으로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관 제청권 문제와 조 대법원장 증인 채택,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 등을 거론하며 “최근 일련의
편도선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도주한 피고인에게, 법원이 기록에 남아 있던 전화번호로 연락하지 않고 공시송달로 항소심 재판을 진행한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21년 8월 1심에서 각각 징역 10개월과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고, 검사와 A씨 모두 형량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수용 중 편도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A씨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같은 해 11월 25일 구속집행정지 결정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정지기간이 끝난 뒤에도 수감 장소로 돌아가지 않고 도주했다. 항소심 법원은 A씨가 제출한 주소보정서에 적힌 주소로 소환장을 보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 법원은 경찰에 소재탐지를 요청하고 A씨의 휴대전화 번호 두 개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법원은 공시송달을 결정했고, A씨가 공판기일에 두 차례 연속 출석하지 않자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해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