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양극화 심화 신호탄...20대 무급가족종사자 3년째 증가

가족 사업체나 농장서 무보수 노동
양질 일자리 진입·이동 어려워

 

역대급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20대 무급가족종사자가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청년층 내 계층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3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8740명으로 3년 전보다 약 3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취업시장에 진입할 나이인 20대 후반(25~29세)에서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나 농장 등에서 보수 없이 주 18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 경제활동인구조사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별도의 임금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에 가까운 ‘취약 취업자’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20대 무급가족종사자가 늘어날수록 안정적으로 자산을 축적하는 청년이 줄어들어 청년층 내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나아가 사회 전반의 경제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노동시장 가운데 양질의 1차시장(대기업 상용근로자·고용주) 종사자 비중은 전체의 15.9%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자리가 포함된 2차시장 종사자는 84.1%를 차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차시장으로 분류된다.

 

1차시장과 2차시장 일자리는 질적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 1차 시장에 속한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 급여는 약 495만원으로 2차 시장(약 292만원)의 약 1.7배다.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컸다. 1차 시장의 근속연수는 11년 3개월로 2차 시장 근속연수(5년 9개월)의 약 2배였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1차는 100%에 가까웠지만 2차는 60∼70%에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차 노동시장의 근로 여건 개선 등을 통해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고용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도 무급가족종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까지 겪는 어려움이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