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 공천헌금 의혹 특검해야”…여야 공방 격화

장동혁 “김병기·김현지 특검해야” 요구
민주 “개별 일탈 불과…전수조사 없다”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구조적 부패 가능성을 제기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일부 인사의 개인 비위라며 당 차원의 전수조사에는 선을 그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청와대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6명을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동작구 전직 구의원들이 ‘공천헌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탄원서가 당시 당 대표 보좌관을 거쳐 무마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해당 탄원서를 당 대표실에 전달했지만 윤리감찰단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관련 인사들이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세행은 김 전 원내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뒤 허위 보고로 당의 공천 업무를 훼손했다며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도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이날 서울 강서경찰서 강 의원의 혐의에 대해 고발인을 조사한다.

 

강 의원은 서울시의원 공천 신청자였던 김경 현 시의원에게 1억원을 수수하고 이를 김 의원과 상의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들 사안을 ‘개인 일탈’로 축소할 수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공천 뇌물 의혹은 뿌리 깊은 카르텔 문제”라며 “특검을 해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의 공천 뇌물 부패 카르텔이 점입가경”이라며 “살아 있는 권력과 맞닿은 사안은 경찰 수사에 맡길 수 없다”며 특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조직적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 인사들의 일탈로 본다”며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이 필요할 경우 직권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천 제도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공천 신문고 제도와 암행어사 감찰단을 통해 억울한 컷오프와 공천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