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 인선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본회의 표결에서 정면 충돌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천영식 방미통위 위원 후보자 추천안이 ‘내란 동조’ 논란 속에 부결되면서 민주당 추천 후보만 통과하는 결과가 나왔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방미통위 위원 후보자 중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고민수 후보자만 가결됐다.
반면 내란 동조 논란이 일어난 국민의힘 추천 천영식 후보자 추천안은 부결됐다. 같은 날 함께 상정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 후보자 추천안은 여야 추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가결됐다.
표결에서는 고민수 후보자가 찬성률 91.57%로 통과됐으나, 천 후보자는 찬성 116표·반대 124표·기권 9표로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민주당 추천 김바올 권익위원 후보자는 89.16% 신상욱 국민의힘 추천 후보자는 91.97%의 찬성률로 각각 가결됐다.
천 후보자는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문재인 정부 시절 KBS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인터넷 매체 펜앤마이크 대표를 맡고 있다.
야권과 일부 여권에서는 천 후보자가 과거 정치적 발언과 활동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국면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내란 동조’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조국혁신당은 천 후보자 추천 자체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며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역시 의원총회에서 자율투표 방침을 정했지만 내부에서는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일부 의원들이 천 후보자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표결 직후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 합의로 처리하기로 했던 방미통위 위원 선임안을 민주당이 뒤에서 부결시켰다”며 “합의를 이렇게 깨버린다면 앞으로 국회에서 어떤 법안과 의안을 논의할 수 있겠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송 원내대표는 또 “방송통신 관련 위원 추천권은 법률로 각 정당에 보장된 권한”이라며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인사라고 해서 부결시키는 것은 추천권을 형해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책임을 거론하며 향후 국회 운영 전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표결로 방미통위 인선은 여야 추천 간 비대칭 구조가 되면서 향후 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둘러싼 추가 갈등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는 인사 검증의 기준과 정당 추천권의 범위를 놓고 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