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무소속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1억 원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금품을 건낸 김경 서울시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핵심 연루자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된 만큼 조만간 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11시10분부터 이날 오전 2시45분까지 약 3시간30분 동안 김 시의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김 시의원은 조사 후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귀가했다.
경찰은 조사 시간이 비교적 짧았던 점을 고려해 김 시의원을 재차 소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시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뒤 미국에 체류하다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경찰은 귀국 직후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경찰은 현재 김 시의원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수사기관은 통신영장을 통해 통신사업자로부터 '누구와 언제 통화했는지'(통신사실 확인자료)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시의원은 귀국 직후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참관한 뒤 경찰에 출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찰은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다가 다시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토대로, 금품 제공 경위와 공천 대가성 여부, 반환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부터 강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차량, 김 시의원의 주거지와 의회 연구실, 강 의원 전직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남모 씨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들 3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도 접수된 상태지만, 우선 금품의 공천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의 1억 원을 전달받았다는 내용으로,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강 의원 간 녹취가 공개되며 불거졌다.
녹취에는 보좌진의 금품 수수 사실을 인지한 강 의원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으며 최근 경찰에 자술서를 제출해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강 의원 역시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뒤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전직 보좌관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