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회사들이 노조와 통상임금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노조의 무기한 전면 파업으로 당분간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측은 13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노조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임단협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후 조정회의를 열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1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이었다. 노조 측은 민영제 노선에서 시행 중인 탄력적 근로시간제가 하루 17시간 장시간 노동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탄력적 근로시간제 근무자도 공공관리제와 마찬가지로 1일 2교대제로 근무 형태를 바꾸고 동일 임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공공관리제 노선의 경우 통상임금 대법원판결을 적용해 임금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향후 통상임금 소급 적용 시 임금이 약 20% 인상되는 결과가 발생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되 인건비 급증을 막기 위해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임금체계를 도입해 10.3%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다만 상여금 기본급 전환 시 근로시간 산정 기준과 관련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노조 측 주장대로 나올 경우 소급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노위 조정위원들이 통상임금 문제를 제외하고 우선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조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며 거부했다.
버스노조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서울시와 사측이 대법원 판결 이행을 미루며 임금 동결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업조합의 성의 없는 태도로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며 “파업 종료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다른 지자체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협상이 결렬돼 유감”이라며 “자율 운행을 독려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64개 버스회사 39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382대가 운행 중이며 이번 파업에는 모든 회사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추위 속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버스 파업이 본격화 되면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 운행을 하루 172회 증편하고 25개 자치구에 무료 셔틀버스 670대를 투입해 대체 교통수단을 운영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가용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노조도 시민 불편을 고려해 조속히 현장에 복귀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