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 (대전교도소)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됐을 때, 솔직히 나는 4년 정도 살고 나오지 않을까 낙관했었다. 그런데 법정이 내준 답지는 내 예상보다 두 배나 높은 '8년'이었다. 세상 다 끝난 줄 알고, 여기서 살아서 나가긴 글렀다며 엄살을 떨고 죽네 사네 했던 게 불과 얼마 전 일이다.

 

그렇게 8년이라는 숫자에 좌절하며 만기 출소 날짜를 통보받은 지 보름이나 됐을까. 옛날에 저지른 일로 추가 건 수사가 개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순간 하늘이 노래졌다. 애꿎은 하늘 탓을 한참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죄는 내가 지었지, 하늘이 지었나.’ 그제야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

 

어떻게든 선처를 바라는 마음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재판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하지만 내 간절한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집행유예 조항이 있었음에도 추가로 1년 2개월이 확정됐다. 내 총 형기는 그렇게 9년 2개월이 됐다.

 

8년을 선고받았던 날 그토록 절망했던 내가 추가 건 재판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참 간사하게도 ‘제발 8년만 살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빌고 있었다.

 

그 마음의 변화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우습고 씁쓸했다. 지금은 ‘나, 약은 했지만 나약하지는 않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버티는 중이다.

 

나와 같은 상황에 놓여 막막해하고 있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걸 안다.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이번 일로 내가 얻은 깨달음은 단순하다. ‘주어진 것에 대해 불평불만 품지 말고 감사하며 살자’는 것이다.

 

8년만 살고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던 그때가 사무치게 그리운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