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7)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3단독 박준섭 판사는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지인 A씨와 B씨 등에게 필로폰 투약을 권유한 뒤 직접 주사기를 이용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류관리법은 마약류 취급자가 아닌 사람이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거나 제공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황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박 판사가 “변호인 의견과 같으냐”고 묻자 황씨도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인 측은 투약자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역시 증인신문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투약자 등을 포함한 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 판사는 “다음 기일은 증인신문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씨가 공범 A씨와 접촉해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이 황씨와 무관하다는 취지의 진술서와 녹취록을 수사기관에 제출했지만 검찰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공범 B씨는 검찰 조사에서 “황씨로부터 보복성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황씨로부터 마약을 건네받은 공범 가운데 한 명은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태국으로 출국했다. 이 인물은 여권 무효화와 적색수배 사실을 인지하고도 귀국하지 않은 채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해 말 경찰에 자진 출석했으며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에서 국적기 탑승 과정에서 체포됐다.
이 사건 공범들은 2024년 각각 기소유예 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황씨는 앞서 2015년 서울 자택 등에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황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5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