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선언…국힘 공천 갈등 속 무소속 ‘변수’

국힘 탈락자 반발…다자구도 확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 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천 갈등에 더해 컷오프(공천 배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텃밭’ 대구에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는 그동안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보수정당 내부 경쟁이 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김 전 총리의 출마로 선거 구도는 국민의힘 내부 경쟁 중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본선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에서 대구 경제 상황 악화의 원인을 정치에서 찾으며 “보수정당이 대구를 독식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 시민을 단순한 표로 취급하고 있다”며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바꿔야 진정한 보수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의 주인은 시민이고 정치인은 봉사자”라며 “국민의힘은 평소 대구 경제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필요할 때만 찾는다”고 지적했다.

 

당초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내부 경선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이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전 총리 차출론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본인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뚜렷한 대항마가 없었다. 그러나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과 공천 갈등이 맞물리며 김 전 총리의 출마로 이어졌다.

 

변수는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들의 행보다. 컷오프에 반발한 주호영 의원은 지난 26일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구 시민의 뜻에 따라 결심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여지를 남겼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컷오프 취소를 요구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현장을 찾아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배포했다.

 

두 인사 가운데 한 명이라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선거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무소속 간 3파전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 수습에 나섰다.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선 과정의 갈등을 극복하고 시민 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며 “중앙당과 협력해 대구 정치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컷오프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로 표를 분산시키는 일이 없도록 설득하겠다”며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김 전 총리 출마를 두고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추경호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인사가 민주당 요청으로 다시 출마하는 것이 개인의 선택인지 의문”이라며 정치적 배경을 문제 삼았다.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를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이 없다”며 김 전 총리를 ‘정치 철새’에 비유하며 공세를 펼쳤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공천 갈등이 이어지면서 민심 이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구에서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