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대구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했다”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달라”라고 밝혔다. 사실상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는 “광역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대립보다 행정 능력을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대구의 ‘일당 독식’ 구조가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 신공항도 해주고 해양수산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구 의원들을 향해서도 “당 덕분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색했다. 원조 친명(친이재명)으로 불린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시장과 김부겸 전 총리는 원래 가까운 사이였다”며 “정치 입문 당시 같은 당이었고 관점도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변화에 대해 두 사람이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기대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회동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만남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 MBC 인터뷰에서 “전임 시장으로서 그분이 하려고 했던 것, 부족했던 것, 막힌 것 등 경험을 들어야 하니까 조만간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해 두 사람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전 시장이 김 전 총리를 직·간접적으로 호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김 전 총리 등판설이 불거졌을 때 그는 “유연성 있고 여야 대립 때 언제나 화합에 노력했던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나라당 시절 같은 당에 몸담으며 호형호제했던 관계가 민주당으로 옮긴 뒤에도 변함없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21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개인적 친분을 넘어, 대구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보수 일색의 대구에서 홍 전 시장의 발언이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