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을 계기로 정치권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통합 차원의 만남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과 홍 전 시장의 최근 정치 행보가 맞물리며 인사 구상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약 100분간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대통령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홍익표 정무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민통합 차원’이라는 원론적 설명을 내놨지만 정치권 해석은 그보다 복합적이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를 공개 지지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시각이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성사된 회동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만남을 넘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윈윈’ 구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은 중도·보수층 확장 의지를 부각할 수 있고, 홍 전 시장은 기존 보수 진영과의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전 시장의 최근 발언 역시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오찬을 앞두고 SNS에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향후 역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른바 ‘홍준표 총리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된 인물이다.
당시에는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지방선거 이후 개각과 맞물려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는 “과도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최근 인사에서는 이러한 외연 확장 기조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박용진 전 의원은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그는 22대 총선 당시 이른바 ‘비명계 공천 배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당내 갈등의 상징적 인물이 핵심 정책 기구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화해 메시지로 읽힌다.
박 부위원장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하고 경선했던 사이였지만 지난 대선에서 적극 도왔고 이제는 이재명 정부 소속”이라고 밝혔다. 과거 정치적 구도와 거리를 두고 현 정부와의 관계를 명확히 한 셈이다.
보수 성향 인사 기용도 병행되고 있다. 같은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병태 교수는 시장 친화적 규제 완화를 주장해 온 경제학자로 과거 홍 전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념보다 실무 역량을 중시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정책 기조 변화 논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중도층 지지 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이후에도 진영을 가리지 않은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보수 논객 정규재 전 주필과 조갑제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진행했고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한 김성식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진영이 아닌 능력 중심 인사”라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