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로 징역 42년이 확정된 조주빈(29)이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제작 및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9-1부(부장판사 공도일·민지현·이재혁)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항소심에서도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으며 성관계는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연인 관계였고 성관계도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자는 일관되게 연인 관계가 아니었으며 피고인의 요구에 따라 연인처럼 행동했을 뿐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강제와 협박에 의해 성관계를 했다고 지속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영상 자료를 보더라도 피고인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마지못해 순응하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연인 관계에서 합의에 따른 성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도 조씨의 주장을 배척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기존에 범죄집단 조직 등으로 징역 42년을 선고받았고, 다른 범죄로 4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은
사기·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자신의 종교시설 ‘하늘궁’ 부동산에 540억원 규모의 이른바 ‘셀프 근저당’을 설정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검찰과 경찰이 협력해 전 재산을 기소 전 단계에서 동결했다. 12일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허 대표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하늘궁 부동산을 비롯해 관련 법인 주식과 예금 등 자산 전반에 대해 추징보전 필요성을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대표는 지난해 12월 하늘궁 부동산에 대해 자신이 1인 주주로 있는 주식회사 하늘궁과 초종교하늘궁을 근저당권자로 설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셀프 계약’이다. 하늘궁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권은 모두 2건으로, 채권최고액은 각각 약 256억원과 2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허 대표가 범죄수익 환수를 피하기 위해 선순위 채권자 지위를 스스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정부지검은 경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허 대표 명의의 자산 전액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법원에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10일 이를 인용했다. 허 대표 측은 “해당 금액은 횡령금이 아니라 부동산을 담보로 법인에서 차용한 자금이어서 근저당을 설정한 것
법무부 교정본부의 수장을 맡아 2년 9개월간 재직하며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운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이 명예퇴직했다. 신 전 본부장은 2022년 9월 1일 교정본부장으로 취임해 약 3년간 전국 교정행정을 총괄해왔다. 교정본부장은 교정공무원 1만7천여 명 중 최고위직이며, 통상 임기는 2년 정도지만 신 전 본부장은 이보다 긴 기간을 재직하며 이례적인 장기 근무 기록을 남겼다. 그는 1996년 제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동부구치소장, 서울구치소장, 안양교도소장, 교정본부 보안정책단장, 광주교정청장 등을 역임하며 교정행정 전반을 두루 거쳤다. 퇴임에 앞서 별도의 퇴임식은 생략하고, 교정본부 직원들과 간단히 소회를 나눈 뒤 조용히 법무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본부장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구속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관리를 총괄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의혹과 관련해 서울동부구치소 직원 비상 소집 지시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수사당국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국회에 출석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직에서 물러나기 직전에는 ‘제43회 교정대상
2009년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이른바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의 재심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피고인 부녀와 검찰 사이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이의영)는 살인, 존속살해,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다 A씨(74)와 그의 딸 B씨(40)에 대한 재심 사건의 다섯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들 부녀는 2009년 7월 6일 전남 순천에서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넣어 이를 마신 A씨의 아내를 포함해 2명을 숨지게 하고, 다른 주민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으나, 2심에서 A씨는 무기징역, B씨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2012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후 법원은 2022년 해당 사건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이날 공판에는 수사 당시 순천경찰서와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 순천지청에서 근무했던 수사관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순천지청 소속 수사관 C씨는 “15년 전의 수사 환경을 현재 기준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며 “강압 수사나 의도를 가진 수사는 없었고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녀의 범행 동기로 제시됐던 부적절한 부녀 관계
직원들에게 허위 투자 정보를 흘리고 수십 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가로챈 대기업 인사팀장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정형)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12월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의 직원 B씨에게 접근해 “C투자회사 회장이 우리 대학 동문 선배인데 동문들끼리 별도 계좌를 만들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채권과 어음 투자로 연 7% 정도 수익이 나니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 그러나 A씨가 말한 투자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고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A씨는 2024년 10월까지 총 20차례에 걸쳐 B씨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5억8660만원을 송금받았다. A씨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유사한 수법으로 접근했다. 지난해 3월 회사 메신저를 통해 직원 C씨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는 사람들과 연계해 안전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발행한 어음이나 회사채를 만기 전에 매입해 단기간에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였다. C씨는 이를 믿고 총 6583만원을 송금했다. 이 밖에도 A씨는 같은 방식으로
경영 악화로 고용유지조치 기간 중 휴직해야 할 근로자가 실제로 근무한 경우, 근무한 일수에 해당하는 금액뿐 아니라 전체 고용유지지원금이 부정수급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오경미 대법관)는 영화관 운영사 A사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원지청을 상대로 제기한 고용유지지원금 반환 명령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로 돌려보냈다. A사는 강원도 춘천에서 영화관을 운영하던 중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근로자 전원에 대해 휴직하는 고용유지계획을 신고하고 총 3024만원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고용노동청은 고용유지조치 기간 중 휴직 대상 근로자 일부가 실제로 출근해 근무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획과 다르게 지원금을 부정하게 수급했다며 1910만원의 부정수급액 반환과 함께 총 3820만원의 추가 징수 처분을 내렸다. 1·2심은 일부 근로자가 휴직 기간 중 근무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근무한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만 부정수급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해 A사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실제 근로일수에 해당하는 부분뿐 아니라 A사가 받은 고용
중증 지적장애 환자가 자신이 강제추행한 피해 학생에게 교도소에서 음란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 혐의로 재차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6일 대구지법 제2-1형사항소부(부장판사 김정도)는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양형에 고려할 별다른 사정이 없다”며 피고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제3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시점에, 피해 학생 B양에게 “좋아해”, “네가 이 편지를 보고 싶지 않으면 접견 오면 돼” 등의 편지를 보낸 혐의를 받았다. 2021년 A씨는 하교 중이던 B양에게 "죽기 싫으면 조용히 따라와"라고 협박하고, 도망가던 B양을 뒤에서 끌어안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판결이 확정됐다. A씨는 중증의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충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피고인이 이미 강제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형 중임에도 피해자에게 다시 음란한 편지를 보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강제추행 사건 이후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으며,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는 점을 들어 선처 여지가 없다”고 판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이 이른바 ‘퇴사 브이로그’를 유튜브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 비서실 출신 여직원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회사 없어지기 D-day, 마지막 출퇴근과 이사, 그 이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상황을 ‘회사 없어지기 D-day’라고 표현하며 대통령실 출입증을 반납하는 장면과 자택 이삿짐을 정리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대통령실 비서실 사진가로 근무했던 A씨는 영상에서 “스물다섯에 시작한 첫 회사 생활은 재밌기도 했지만 정말 많이 버텼다”며 “그 과정에서 많이 무뎌지고 강해지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이 일은 많은 경험을 선물해줬다”면서도 “행복했다고만 말하면 거짓말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당분간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두 달 동안 제주도에서 사진을 찍고 해 뜨고 지는 삶을 살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지난 4월부터 ‘퇴사 브이로그’를 연속으
술에 취한 목격자의 진술만으로는 음주운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오석준 대법관)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2023년 1월 26일 새벽 0시 20분경 전남 목포시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5%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석에 앉아 시동만 켜고 잠들었을 뿐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당시 현장에서 A씨가 운전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음주운전은 일정 수치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기만 하면 성립한다”며 “반드시 차량의 출발 장소나 운전 거리가 특정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음주 측정 당시 영상에서 확인되는 목격자의 발음이나 말투, 진술 내용 등에 비춰보면 당시 목격자는 상당히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술에 취해 인지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착오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목격하지 못한 채 진술했을
경찰이 피해자나 참고인 등 사건 관계인의 영상을 제공할 경우 반드시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가 나왔다. 인권위 침해구제 제1위원회는 2일 경찰의 ‘경찰 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경찰이 언론사 등에 수사 사건 관련 영상을 제공할 때 사건 관계인의 신원을 알 수 있거나 유추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처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권고는 보이스피싱 사건 피해자가 자신의 동의 없이 영상 자료가 언론에 배포됐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해당 영상은 피해자의 삭제 요구에 따라 현재 모두 내려간 상태다. 인권위는 “특정 범죄 피해자인 진정인의 동의를 사전에 얻지 않은 채 영상을 배포한 것은 헌법상 보장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사건 관계인의 개인정보가 보다 체계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