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 기초생활수급자 소명자료를 내며 국선변호인 선정을 청구했는데도 변호인 조력을 받지 못한 채 항소심 재판을 받았다면 다시 심리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지난해 7월 부산 사하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종아리 상처를 진료받던 중 응급실 시설을 손상하고 응급환자 진료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응급과장에게 “나한테 반말했냐. 개XX 나한테 반말하네”라고 소리치며 주먹으로 응급실 벽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제지하던 응급과장의 팔꿈치를 잡아당겨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과거에도 폭력과 음주운전 등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점을 지적하면서 “응급실에서 갖가지 행패를 부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 방해했다”고 질책했다.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2심은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1심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최서원 씨가 건강 문제로 일시 석방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전날 최 씨 측이 낸 3개월의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최 씨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척추 수술을 받으면서 거동이 어려워졌고, 장기간 복역 과정에서 공황장애 등 건강 문제가 이어졌다고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술 부위 감염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최 씨 측 사정을 고려해 형집행정지를 허가했다. 형집행정지는 형의 집행으로 수형자의 건강이 현저히 악화되거나 생명 보전이 어려울 우려가 있을 때 검사의 지휘로 형 집행을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형사소송법 제471조 제1항 제1호는 “형의 집행으로 인하여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 형집행정지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건강 악화만으로 당연히 인정되는 권리는 아니며 검사의 구체적 처분을 통해 허가되는 재량적 조치다. 헌법재판소도 형집행정지에 대해 검사의 허가라는 구체적 처분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하는 재량적 제도라고 판단한 바 있다. 수형자의 건강 상태뿐 아니라 도주 우려, 재범 가능성, 사회적 위험성 등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여야 후보들이 전국 주요 격전지를 돌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운영 지원론’을,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견제론’을 앞세우며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각 당 지도부는 선거 막판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내란 세력과 극우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방정부까지 넘어가면 이재명 정부의 오만은 마지막 레드라인을 넘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맞섰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싣는 선거"라며 정권 지원
집주인 섭외하던 2000년대 전세대출사기 금융기관을 상대로 전세자금 대출금을 가로채는 범죄가 계속 지능화되고 있다. 정부와 은행이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규제를 마련해도 범죄 조직은 제도 변화와 금융 환경의 빈틈을 따라 수법을 바꿔왔다. 2일 더시사법률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2010년 대 전세자금 작업대출은 이른바 ‘업자’들이 집주인과 대출 명의자를 각각 모집한 뒤 허위 임대차계약과 재직 서률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내는 구조로 이뤄졌다. 당시 전세자금 작업대출 일명 업자라 불리던 A씨는 더시사법률과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진행되는 방식이 아니었다”며 “우선 전세자금 대출이 잡혀 있지 않은 주택과 협조 가능한 집주인을 찾아야 했고, 대출 명의자를 구한 뒤 허위 재직 상태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범행은 집주인을 섭외하는 업자, 대출 명의자를 구하는 업자, 허위 재직 자료를 만드는 업자 등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대출 명의자는 실제 근무하지 않는 회사에 재직 중인 것처럼 꾸며졌고, 이 과정에서 4대 보험 가입 이력을 일정 기간 소급해 만드는 방식이 활용됐다. 금융기관은 제출된 재직·소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대표 출마설과 맞물려 후임 국무총리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 출신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하마평에 오르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르면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오는 8~9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 안팎에서는 김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김 총리의 거취가 현실화할 경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2기 내각 구성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으로 내각 2기 인선은 6~7월 재개될 부처별 업무보고 전후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는 강훈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홍 전 시장은 여권 인사가 아님에도 차기 총리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에도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의 비공개 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광주에서 여고생 고(故)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23)에 대해 “심신미약이나 거짓 반성문 같은 변명으로 부당한 감형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무부는 장윤기의 범죄는 물론 청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악질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진희)는 이날 장윤기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앞서 경찰은 장윤기에게 단순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장윤기가 피해자를 끌고 가 성폭행하려 한 정황을 확인하고 혐의를 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했다. 형법상 살인죄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반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만 처벌된다. 검찰 보완 수사로 범행 동기와 계획성이 더 무겁게 평가될 수 있는 혐의가 적용된 셈이다. 장윤기는 직장 동료였던 20대 외국인 여성 A씨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뒤 스토킹한 혐의로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정 장관은 “이틀 전 채원 양의 부모님께서 딸
“우리는 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지만 정작 그 하루가 어떤 감정으로 지나갔는지는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채 넘어갑니다. 괜찮다는 말로 덮어두고, 바쁘다는 이유로 밀어두고,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마음을 미루고 있습니다" 신간 『사유의 사계절』은 인문학과 고전 문장을 따라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제안하는 필사책이다. 김규범 작가는 『도덕경』, 『월든』, 『데미안』, 『명상록』 등에서 계절의 흐름과 맞닿은 50편의 글을 골라 독자에게 사유와 치유의 경험을 전한다. 『사유의 사계절』은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끊임없이 자극에 반응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유행을 소비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책은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묻는다. 책은 인간의 삶을 봄·여름·가을·겨울의 흐름에 비유해 구성했다. 봄은 자각, 여름은 관계, 가을은 성찰, 겨울은 책임과 귀향으로 이어진다. 네 개의 장에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질문과 가치가 담겼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어렵게 느껴지는 인문학과 고전을 구태여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품 전체를 이해하
사기죄 처벌 강화를 위해 법정형을 높였던 조치가 형사재판 절차에서 예상치 못한 공백을 낳았다는 지적 속에, 이를 보완하는 불출석 재판 요건 완화 규정이 2일부터 시행됐다. 대법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정된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소촉법)이 공포와 동시에 시행됐다. 개정법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재판을 진행하거나 판결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정은 사기·준사기 등 재산범죄의 법정형 상향 이후 나타난 절차상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지난해 12월 사기죄의 법정형 상한이 기존 10년 이하 징역에서 20년 이하로 상향되면서, 사기 사건은 소촉법상 ‘장기 10년 초과 사건’에 포함됐다. 이로 인해 피고인이 도주하거나 출석을 거부할 경우,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거나 선고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다. 기존에는 사기죄가 불출석 재판 대상에 포함돼 피고인이 고의로 출석하지 않더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재판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법정형 상향 이후에는 오히려 재판이 장기간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특히 실형 가능성이 높은 피고인이 선고를 앞두고 잠적할 경우, 법원이 구인장이나
2일 더시사법률과 교정연합회가 국내 최초 민영 교정기관인 소망교도소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윤수복 더시사법률 대표와 변상해 교정연합회 회장, 이재호 한국중독연구교육원 원장, 김영식 소망교도소 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로, 기독교계 재단법인 아가페가 법무부로부터 교정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공동체 중심의 교정 프로그램과 생활 지도를 통해 수용자의 변화와 회복을 돕는 교정시설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가수 김호중씨가 이감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번 기부는 민영 교정기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수용자들이 출소 이후 지역사회에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전달된 발전기금은 소망교도소의 교정·교화 프로그램과 수용자 사회복귀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변상해 교정연합회 회장은 “교정은 처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소망교도소가 보여주고 있는 민간 교정의 성과가 우리 사회의 재범 방지와 안전망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식 소망교도소장은 “소망교도소의 교정 프로그램과 수용자
광주 도심 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애초 피해자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검찰 보완 수사에서 드러났다. 광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진희)는 2일 장윤기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윤기는 지난달 5일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이 드문 보행로에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구속기간을 연장해 보완 수사를 진행했고, 장윤기가 피해자를 끌고 가 성폭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장윤기가 피해자를 등 뒤에서 제압한 뒤 차량 쪽으로 끌고 가려 한 점, 앞서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20대 베트남 국적 여성 A씨를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 범행과 수법이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 장윤기는 범행 당시 강하게 저항하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에 접근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장윤기는 “사는 게 재미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고 누군가를 데리고 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