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청송군과 안동시까지 확산되면서, 인근 교정시설 수용자들의 긴급 대피가 이뤄졌다. 불길이 가까워지자 법무부는 총 3,500여 명에 달하는 재소자 이송을 검토했지만, 실제 이송된 인원은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에 그쳤다.
이날 교정직 공무원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도소 불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수용자의 가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이른바 '옥바라지' 카페에 교도관들의 진압 노력을 폄하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옥바라지 회원 A씨는 "저렇게 큰불을 작은 소화기 들고 성냥불 끄듯 덤비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은 도망이라도 갈 수 있지, 안쪽이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계속 걱정하며 마음만 졸였는데, 이제는 정말 화가 나요! 미칠 것 같아요. 도대체 어쩌란 건지 모르겠어요"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안쪽이는 재소자를 지칭하는 단어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소방 직원들이 며칠 동안 비상 근무에 정신없는 건 알겠는데, 도망조차 못 가는 우리 안쪽이 가족들은 지금 숨 막혀 죽을 지경입니다. 제정신으로 일하는 게 맞는지 정말 묻고 싶네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화가 나서 밥줄을 끊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안쪽이가 있는 곳까지는 거리가 4시간 넘어서 지금 당장 달려가지도 못하고 여기 가족들 모두 밤새 걱정에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해당 카페 누리꾼들은 교도소 연락처나 직원과 통화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산불이 다 꺼진 것도 아닌데 왜 복귀하는 거냐", "아예 통화 연결이 안 된다. 답답해 미치겠다", "주민들 대피한다는데 우리 안쪽이들은 어떡하냐" 등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