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승우 변호사 “마약 사건 양형, 총량 아닌 ‘실제 성분’ 기준 판단 필요”

 

마약 범죄와 조직 범죄를 둘러싼 형사사법 쟁점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압수된 마약류의 무게 산정 방식, 공소 사실의 특정 기준, 조직 범죄에서의 책임 범위 판단 등은 재판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목된다.

 

특히 처벌의 강도를 높이는 접근보다, 범죄 사실을 얼마나 정확하게 특정하고 책임 범위를 합리적으로 구분할 것인지가 형사사법 절차의 핵심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신승우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특정 분야 수사 경험을 가진 법률가의 역할은 형사사법 절차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까?


A. 형사사법 체계는 수사와 변론의 기능이 분리되어 있고, 각 단계에서 전문성이 축적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사 절차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경우 압수·수색이나 조사 과정에서 적법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은 형사절차가 지향하는 견제와 균형 구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경력 자체가 아니라, 절차가 법과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마약 사건에서 압수 물질의 무게 산정 방식이 쟁점이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마약 사건에서는 압수된 양이 범죄의 중대성과 양형 판단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실무에서는 포장재나 불순물이 포함된 상태로 압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모두 포함해 무게를 산정하면 실제 마약 성분보다 과대 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소분된 형태로 다수 발견되는 사건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누적되면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순수 성분과 기타 요소를 구분해 평가하는 것이 책임 범위를 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Q. 이러한 쟁점과 관련해 공소 유지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기준은 무엇입니까?


A. 형사절차에서는 공소 사실이 객관적 자료를 통해 얼마나 정확하게 특정되었는지가 핵심 기준이 됩니다.

 

마약 사건에서도 실제 성분의 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산정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만약 비마약 성분이나 포장재가 포함되어 무게가 과대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오히려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향입니다.

 

결국 처벌의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범죄 사실을 정확하게 특정하고 책임 범위를 합리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Q. 조직 범죄 사건에서 구형과 선고 사이의 차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A. 구형은 범행 구조와 피해 규모, 가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집니다. 특히 조직 범죄의 경우에는 범행의 파급력이나 반복성도 함께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재판에서는 개별 피고인의 역할과 이익 취득 정도, 범행 관여 수준 등을 중심으로 책임이 구체적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전체 범행 규모를 기준으로 한 구형과, 개별 책임을 기준으로 한 선고 사이에는 일정한 간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형사사건에서 절차의 공정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절차의 정확성과 설명 가능성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범죄 사실이 얼마나 명확하게 특정되었는지, 책임 범위가 합리적으로 구분되었는지가 재판의 중심 기준이 됩니다.

 

또한 이러한 판단 과정이 외부에서 이해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될 때 신뢰는 형성됩니다.

 

결국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개별 사건의 결과보다, 일관된 기준과 절차가 반복적으로 적용되는 과정 속에서 축적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