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수익 보장' …200억 뜯은 리딩방 일당 43명 검거

불특정 다수의 연락처를 불법 수집해 투자자를 속인 뒤, 가짜 해외선물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해 200억 원대 피해를 입힌 '투자 리딩방'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등의 혐의로 총책 A 씨(20대)를 포함한 4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A 씨 등 13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202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유튜브 투자 방송을 미끼로 피해자 181명에게 연락을 유도하고, “해외선물 리딩으로 고수익을 올려주겠다”며 총 207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남긴 전화번호는 유튜브 운영자를 통해 불법 수집됐으며, 이를 전달받은 조직원들이 개인별 상담을 진행한 뒤 단체 대화방에 초대해 허위 수익 인증글 등을 게시하며 피해자를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별도 1:1 대화방에서 “입회비 없이 증거금을 대납해주겠다”며 피해자 스마트폰에 가짜 거래 앱을 설치하게 만들었고, 피해자들이 입금한 투자금은 곧바로 차명계좌로 이체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들 상당수가 “투자 손실”로 오인해 신고를 망설였고, 이를 악용해 피의자들은 재투자까지 유도했다. 피해 규모는 수천만 원에서 최대 17억 원에 달했다.

 

A 씨 등은 지인 위주로 소규모 조직으로 시작해 범행 수익이 커지자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확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서울 소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으며, 현재 유튜브 운영자 등 추가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나 미인증 앱 설치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