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성공…“7·8차까지 연속 발사 추진”

민간 주도 첫 제작·운용 체제 안착
차세대 개발 병행…매년 1회 발사
李 “우주개발 역사 새 장 열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주항공청이 7·8차 발사까지 연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민간 주도 제작·운용 체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4차 비행은 모든 비행 구간을 정상 수행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 큐브위성 등 총 13기 위성을 목표 궤도(600㎞±35㎞)에 정확히 안착됐고, 이륙 263초 만에 2단 분리, 741초 만에 고도 600㎞ 진입 등 전체 비행 시퀀스가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1·2·3단 엔진 모두 설계값을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다.

 

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항공우주연구원과 발사 운용을 공동 수행한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간 발사 역시 누리호로서는 처음이며, 발사 직전 엄빌리컬 타워 압력 센서 이상으로 18분 지연됐으나 비행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정부는 누리호 성공을 기반으로 향후 발사 계획을 연속적으로 확대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현재 6차 발사까지 계획된 고도화사업을 확장해 2028년 7차 발사를 추진 중이며, 8차 이후부터는 매년 1회 이상 정례 발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청은 내년도 예산에 7차 발사 준비비 50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며, 이후 단계부터는 민간 수요 기반 발사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누리호 성능 검증 결과를 토대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과 항우연 박종찬 단장은 “이번 4차 발사에서 엔진 연소 성능이 설계 예측치를 넘어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의 기반이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총조립과 발사 운용 비중을 늘려 국제 상업 발사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입장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독자 발사체 확보야말로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상업적 모델 구축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며 “민간이 제작부터 운용까지 참여해 성공한 첫 사례로, 미래 세대의 도전을 떠받칠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정부가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