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지문’ 수집해 보이스피싱 근절한다…경찰, 캠페인 실시

범인 음성 공유하는 ‘보이스 원티드’ 진행
성문 분석으로 범죄자 특정·범죄 예방 활용

 

보이스피싱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이 ‘목소리 지문’으로 불리는 ‘성문’을 활용한 국민 참여형 제보 캠페인을 시작한다.

 

경찰청은 17일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차단하기 위해 성문 제보 캠페인 ‘보이스 원티드(Voice Wanted)’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8주간 이어진다.

 

성문은 손가락 지문처럼 사람마다 고유한 음성의 특징을 의미한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경찰이나 검찰, 카드 배송 기사 등으로 신분을 바꿔 사칭하더라도 음성 자체의 특징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경찰청은 캠페인 기간 동안 기존에 확보한 보이스피싱 범인의 실제 음성을 국민과 공유하고, 새로운 범인 음성에 대한 제보를 받을 계획이다. 접수된 음성은 성문 분석을 거쳐 범죄자 특정과 범죄 예방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캠페인은 제일기획과 협업해 진행된다. 경찰은 실제 범인 목소리에서 추출한 음성 파형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의 몽타주 영상 6편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최근 신고가 집중된 검찰 사칭, 대출 빙자, 마사지업소 사칭, 수사관 사칭, 납치 빙자, 카드 배송 사칭 등 6가지 주요 범죄 수법이 반영됐다.

 

각 몽타주 포스터에는 QR코드가 삽입돼 있으며 이를 통해 실제 보이스피싱 범인의 목소리와 범죄 수법을 설명하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범인 음성 제보도 가능하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직접 목소리를 제보받는 국민 참여형 범죄 예방 캠페인”이라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줄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