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의 나이로 혈액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한 끝에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병이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그는 2022년 제1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과 2023년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참석하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1952년 1월 1일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1957년, 다섯 살의 나이에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에 출연하며 어린 나이부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성인 배우로 성장한 뒤에는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어우동’(1985), ‘무릎과 무릎사이’(1984), ‘이장호의 외인구단’(1986), ‘겨울나그네’(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으로 한국 영화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배창호 감독과는 ‘꼬방동네 사람들’(1982)을 시작으로 ‘고래사냥’(1984)과 ‘고래사냥2’(1985), ‘깊고 푸른 밤’(1985),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꿈’(1990)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 ‘부러진 화살’(2012),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 ‘실미도’(2003) 등을 통해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박중훈과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스타’(2006) 등에서 함께하며 한국 상업영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 밖에도 ‘미술관 옆 동물원’, ‘퇴마록’, ‘무사’, ‘취화선’, ‘피아노 치는 대통령’, ‘한반도’, ‘신의 한 수’, ‘사냥’, ‘사자’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남겼다. 말년에는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 죽음의 바다’(2023)에 출연해 노장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