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의 판단 능력을 이용한 금전 편취 범죄에 대해 법원이 엄격한 처벌 기조를 보이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람을 속여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경우 사기죄로 처벌하고, 심신장애 상태를 이용해 재산을 취득한 경우에는 준사기죄를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피해자의 판단 능력이 제한된 상황을 이용한 범행은 일반적인 재산범죄보다 더 무겁게 평가된다. 이 같은 판단은 최근 판결에서도 확인된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김송현)는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금전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5년간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올해 1월 중증 지적장애인 B씨의 명의를 이용해 대출을 받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방식으로 금전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은 신분증과 장애인증명서를 이용해 약 800만원의 대출을 실행하고, 휴대전화 2대를 개통해 되팔아 추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범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될 가능성도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를 해외로 보내 수익을 얻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공범과 역할을 나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일 협력 심화와 외연 확장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과 친교 행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했고, 한 달여 뒤인 지난달 23일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이시바 총리를 만났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한일 정상회담 관련 간담회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이라며 “한 달 만에 두 정상의 만남이 다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복원·정착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회담 장소는 지난 방일 당시 이 대통령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데 이시바 총리가 호응하면서 부산으로 정해졌다. 일본 정상이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면서 서울 외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2004년 고이즈미 전 총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21년 만
78년간 유지되어 온 검찰청이 내년 10월 공식 폐지된다. 정부는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분리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으며, 이에 따라 수사 체계와 부처 편제가 대대적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3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 이에 따라 검찰청은 2026년 10월 2일부로 사라지게 된다. 기존 검찰의 수사 기능은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관되며, 기소 업무는 '공소청'이 전담하는 구조로 바뀔 전망이다. 부처 체계도 대폭 수정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며, 환경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명칭이 변경된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지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라 이진숙 위원장은 자동 면직된다. 검찰청 폐지 결정이 내려지자 현직 특검팀 내부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 소속 파견 검사 40명은 이날 민중기 특별검사에게 일괄 복귀 요청을 담은 입장문을 제출했다. 다만 파견 검사들은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이 상실된 상황에서 특검이 수사와 기소, 공소
<더시사법률>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건 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교부 차관보와 주영국대한민국 대사를 지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권에서 소수 야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과 여론에 직접 호소하며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건전한 견제와 균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려 정부 정책을 꼼꼼히 점검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건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랜 외교관 경력 끝에 정치에 입문하셨습니다. 계기나 동기가 있으신지요? A. 지금 생각해 보면 모두 우연이었습니다. 외교는 국정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보니 정당들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곤 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우리 당에서 저를 영입했고, 민주당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영입돼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정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Q.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대 여당 중심으로 국회 권력이 재편됐습니다. 소수 야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어떤 방식으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보
대선 당시 체결된 노동정책 협약이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노동계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동시간 단축과 정년 연장 등 주요 과제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하며 정책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열고 노동 현안과 관련한 입법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노총·민주당 2025년 제1차 고위급 정책협의회’ 형태로 진행됐다. 한국노총은 협의회에서 ▲주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보호 확대 ▲교원·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등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주4.5일제는 기존 주5일 근무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당 노동시간을 줄여 실질적인 휴식 시간을 확대하는 제도다. 기업별 상황에 따라 금요일 근무 시간을 단축하거나 격주로 휴무를 운영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년 연장은 현행 법정 정년(60세)을 높여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현재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상향되고 있어 정년 이후 소득 공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5인 미만
'조건만남'은 그 자체로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금품 제공을 전제로 성관계가 이뤄질 경우 성매매에 해당할 수 있다. 이를 악용한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를 이용하거나 이를 빌미로 협박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단순 만남을 넘어 형사 사건으로 번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조건만남을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방법원 형사3단독(지윤섭 부장판사)은 특수절도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A씨(20대)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공범인 10대 2명은 소년부에 송치됐다. A씨는 지난 6월 청주의 한 모텔에서 미성년자인 공범들과 함께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미성년자인데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도주해 일부 범행은 미수에 그쳤지만, 이후 같은 수법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불러내 협박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조건만남 형식을 이용해 상대방의 처벌 가능성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한 공갈 범행이다. 형법상 공갈죄는 협박으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할 때 성립한다.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 가
경기 양평의 한 펜션에서 마약이 담긴 주사기를 버린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법원은 검찰이 주장한 펜션 내부 투약 혐의는 증명이 부족하다고 보고, 이미 확정된 다른 마약 사건과의 형평을 고려해 1심보다 낮은 형을 선고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심현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1심 판결 중 유죄 부분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검사가 항소한 투약 혐의 무죄 부분은 그대로 유지됐다. A씨는 2023년 10월 25일부터 26일 사이 경기 양평의 한 펜션 객실에서 필로폰 용해액이 담긴 일회용 주사기 2개를 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은 그가 퇴실한 뒤 펜션 화장실 변기가 막혀 수리하던 과정에서 주사기 4개가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주사기에서는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고, 이 가운데 3개에서는 A씨의 DNA가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이미 마약 관련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23년 4월 대구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와 같은 해 10월 강원
인터넷 생방송을 하던 남성을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 유튜버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개별 사건만 보면 유튜버 사이 감정싸움이 폭력으로 번진 사례지만 유튜브·인터넷방송을 매개로 한 갈등이 최근 명예훼손, 스토킹, 폭행·상해 등 다양한 범죄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유튜버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2시 50분께 부천시 원미구 한 상가 건물 계단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던 30대 BJ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B씨는 복부와 손 부위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범행 장면 일부는 방송 화면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직접 신고했고, 경찰은 이후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피해자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순간적인 감정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시작했지만 피해 정도와 사건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특수상해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이번 사건은 유튜버나 BJ 사이 갈
33년 만에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허용하는 ‘문신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문신사법 제정안을 재석 202명 중 찬성 195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제정안은 문신과 반영구 화장을 모두 ‘문신 행위’로 정의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취득한 사람에게만 문신사의 독점적 지위를 부여해 문신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문신 제거 시술은 금지된다.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은 1992년 문신 시술을 ‘의료 행위’로 판단한 대법원 판결 이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아 왔다. 이번 제정안은 법과 현실 간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문신사 면허를 신설하고, 의료법 및 약사법에도 불구하고 문신 행위와 일반의약품 사용을 허용하도록 했다. 또 미성년자에 대한 문신 행위는 금지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문신사에게 위생·안전관리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문신 시술 날짜와 사용 염료의 종류 및 양, 문신 부위와 범위 등에 대한 기록과 보관 의무도 부과했다. 문신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한문신사중앙회는 입장문을 내고 “마침내 자랑스러운 전문 직업인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이제는 당당한 직업적 자긍심으
소화기를 분사한 행위는 특수폭행에 해당할까. 최근 법원이 이를 특수폭행으로 인정하면서 ‘위험한 물건’의 범위와 정당방위의 한계에 대한 기존 판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단순히 피해자의 신체에 직접 접촉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행위의 방식과 사회상규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정성화 판사)은 지난 19일 특수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6월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건물 2층 베란다에서 유치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피해자 3명이 사다리를 이용해 외벽을 타고 올라오자 소화기를 여러 차례 분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소화기 분말을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형법 제261조는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폭행을 가한 경우”를 특수폭행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법원은 A씨가 사용한 소화기가 사용 상황에 따라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물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