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의 공탁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던 피해자가 재판 선고 전날 공탁금을 갑작스럽게 수령하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로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거침입과 절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는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하자, 피해 금액을 갚기 위해 형사공탁을 진행했다. 피해자는 공탁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담은 "공탁금 회수 동의서"와 함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를 근거로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피해 금액에 대한 배상명령도 내렸다. 하지만 피해자는 재판 선고 바로 전날, 공탁금을 전부 수령했다. 문제는 피해자의 공탁금 수령 사실이 재판부에 통지되지 않아, 재판부가 이를 모른 채 양형을 결정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피고인이 공탁을 했다는 사실만 재판부에 통지되며, 피해자가 공탁금을 수령했는지는 통지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공탁금을 재판부 몰래 수령하는 경우, 재판부는 피해자가 여전히 공탁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피고인은 항소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지만, 항소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판결이 확정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하 교특법)에 따라 종합보험에 가입해 형사책임에서 면제받더라도, 도로교통법 위반에 따른 처벌은 별도로 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지난 10월 31일 진로변경방법 위반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 A씨가 종합보험에 가입돼 교특법에 따른 형사책임에서 면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공소제기된 것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A씨의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원심은 파기됐다. 피고인 A씨는 차량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유발했다. 사고 당시 경찰은 A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진로변경방법 위반)으로 범칙금 3만 원과 면허벌점 20점을 부과했다. 또한 피고인의 차량이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었으므로 교특법 위반으로는 형사책임을 면제하고 공소를 제기하지 않았다. 피고인 A씨는 처음에는 범칙금을 납부했으나, 면허벌점 부과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범칙금을 회수했다. 이후 경찰은 범칙금 미납을 이유로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원은 즉결심판을 기각했고,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이에 피고인은 정식재판을 요청했다. 원심 재판부는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 과실행위를 교특법에 따라 면책한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32) 측이 "기습공탁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법정에서 항변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8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당초 지난 10월 16일 재판 절차를 마무리하고 1심 선고기일을 지정했으나, 변호인의 의견서 제출과 검사의 공소장변경 신청 등으로 인해 변론 재개가 필요하다고 보고 한 차례 더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황의조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황의조가 피해자 A 씨와의 영상통화를 녹화한 것을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가 선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피해자 B 씨에 대해 2억 원을 공탁한 것에 대해서는 "B 씨의 마음을 열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할 수 있는 방법이 공탁밖에 없어서 불가피하게 한 것이다. 결코 기습공탁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변호인은 "피고인은 2차 가해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여러 정상을 참작해 피고인이 축구선수로 열심히 활동하도록 선처해달라"고 덧붙였다. 재판 절차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2·3 비상계엄 체포조'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대상으로 강제수사를 벌였다. 특수본은 19일 오후 3시 40분경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국수본 청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해 약 1시간 동안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피의자로 명시했으며, 우종수 국수본부장,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 등 국수본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압수 대상에는 영등포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포함된 명단과 당시 지시사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윤 대통령의 내란 사태와 관련한 공모 가능성을 수사 중이며, 국수본 관계자 4명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당시 지시와 실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우 본부장과 윤 조정관 등은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분류돼 공모 여부는 단정되지 않았다. 특수본은 국수본이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방첩사령부의 요청을 받고 강력계 형사 10명으로 구성된 '체포조'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방첩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 체포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수본은 "방첩사의 요청에 따
자신을 아빠처럼 믿고 의지하던 10대를 성폭행하고 성 착취물까지 만든 40대가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주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재신)는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47)에 대한 항소심 병합 재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 씨의 신상정보 10년간 공개·고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과 보호관찰 5년 등도 명했다. A 씨는 작년 12월 말부터 올 1월 초순 사이 자기 집에서 10대 B 양을 상대로 여러 차례 위력으로 간음하고 유사 성행위와 성적 학대를 한 데다, 이 같은 범행 상황을 촬영해 성 착취물을 213회 만든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또 A 씨는 작년 9월 초순부터 12월 말까지 거주지 거실에서 B 양 신체를 85회에 걸쳐 촬영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A 씨는 자기 아들과 같은 반인 B 양이 집에 자주 놀러 오면서 친해졌고, B 양은 A 씨를 평소 아빠처럼 믿고 의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다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객관적 증거가 제
윤석열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이자 영하의 날씨가 이어진 18일 밤, 서울 도심에서는 윤 대통령의 파면과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윤석열 파면 국민의힘 해산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약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즉각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윤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특별한 이벤트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생일선물 경연대회’를 진행하며 헌법 조항이 적힌 팻말, 수갑, 고무호스, 죄수복 등을 선물로 내세웠다. 한 참가자는 "돌을 선물로 들고 왔다"며 "당당하다면 나와서 조사를 받고 돌팔매를 받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시민은 개껌을 준비해 "윤석열 아저씨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밝히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참가자들은 탄핵 촉구의 의미를 담아 개사한 크리스마스 캐럴 ‘탄핵이 답이다’ 등을 부르며 집회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한 시민은 "우리의 목소리와 빛이 작고 연약할 수 있지만, 함께 모이면 두려워할 힘과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집회는 헌법재판소에서 약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9)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박준석)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주빈에게 징역 5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10년을 각각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주빈은 2019년 당시 미성년자인 A양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주빈은 최후진술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검찰의 공소사실은 비약을 넘어 왜곡된 부분이 많다”라며 “이미 징역 42년을 선고받고 수년째 반성하고 있다. 법이 채찍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한 줄기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조주빈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범죄를 저질렀다”라며 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조주빈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8명과 성인 17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2년이 확정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 공범 강훈(대화명 ‘부따’
검찰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장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자료는 충분히 신빙성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지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주장을 근거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국제마피아 측근들에게 사업 특혜를 제공하고, 약 20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용판 전 의원은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국정감사에서 현금다발 사진을 공개했으나, 이는 박 씨가 과거 SNS에 올린 사업 홍보용 사진으로 드러났다. 검찰, "허위사실 인식하고도 유포“ 검찰은 "장 변호사가 법조인으로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점에서 허위 사실임을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를 기자회견과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한 행위는 공직선거법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최후
법무법인(유한) 대륜(대표변호사 김국일·고병준)은 최근 박규석 변호사(55, 사법연수원 23기)를 최고총괄변호사로 영입하며 소송 관련 업무 전문성을 강화한다고 . 박규석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부산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으로 청주지검 충주지청,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등에서 근무하며 재산범죄와 성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형사 사건을 맡아 전문성을 쌓았다. 2001년 검사직을 마친 후, 박 변호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고, 채권 분쟁 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그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위원과 수원세무서 국세심사위원으로도 여러 기업에서 자문 변호사로도 활약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성남 분사무소에 상주하며 형사 사건 총괄 및 실제 사건 수행까지 직접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대륜이라는 뛰어난 로펌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검사로서 쌓아온 통찰력과 사건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법률 전략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국일 대표변호사는 “박 변호사는 검사 경험을 통해 법률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고, 특히 형사와 민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탄핵소추안이 국회 통과를 예상하면서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구성과 성향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탄핵의 최종 결정은 헌법재판소에서 이루어지며, 재판관들의 성향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59·사법연수원 18기)을 포함한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회는 공석인 3인의 재판관 추천을 완료하고, 이달 중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탄핵 심리는 '9인 완전체' 체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 재판관 구성: 진보 2명, 중도·보수 4명 법조계에 따르면 현 6인의 재판관은 중도·보수 성향이 4명(김형두·정정미·정형식·김복형), 진보 성향이 2명(문형배·이미선)으로 평가된다. 탄핵이 인용되기 위해서는 재판관 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구성에서는 만장일치로 찬성이 나와야 탄핵이 가능하다.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은 과거 진보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2019년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이미선 재판관도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으로 노동법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진보와 중도 성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