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무마 대가로 피의자에게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간부가 첫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의정부경찰서 소속 50대 정모 경위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정 경위와 함께 기소된 대출중개업자 A씨도 이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다. 검찰에 따르면 정 경위는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던 A씨에게 “사건을 전부 불기소로 처리해주겠다”며 총 2억원 이상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주소지를 정 경위의 관할 경찰서로 옮기자 정 경위는 관련 사건 16건을 불송치하거나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확보한 메신저 내역에는 정 경위가 A씨에게 "무튼 오늘 돈 줘. 다 불기소해 버릴 테니까", "나 오늘 살려주면 내일 출근해서 ○○건은 불기소로 정리해 볼게", "하나는 약속할게. A씨 절대 구속은 안 되게 할 거야" 등 사건 처분을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정 경위는 이 과정에서 사건 기록을 유출하고 A씨가 조사를 받은 것처럼 허위 피의자신문조서를 작성한 혐의도 받는다. 또 정 경위는 사건 기록에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고소장과 A씨의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정청래 후보가 두 번째 지역인 영남권에서도 박찬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초반 기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 9만 9642명 중 65.57%인 6만 533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정 후보는 62.55%(4만 868표), 박 후보는 37.45%(2만 4464표)를 득표했다. 앞서 충청권에 이어 영남에서도 우위를 보인 정 후보는 누적 기준으로도 62.65%(7만 6010표)를 기록하며 박 후보(37.35%·4만 5310표)를 25.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권리당원 중심의 초반 순회 경선에서 연이은 과반 득표를 기록했다. ‘강한 야당’ 이미지와 대야 투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당심에 통했다는 평가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65%라는 영남권 투표율에 깜짝 놀랐다”며 “내란과 전쟁을 잘 수행하라는 당원의 명령이라 생각하고 내란 세력 척결을 변함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대표를 선출한다. 순회 경선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2015년 합병 이후 10년, 기소된 지 4년 10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에 대한 무죄 판단도 그대로 유지됐다. 재판부는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 위반 부분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본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의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장충기 전 차장의 휴대전화 문자와 미전실 서버 자료 등 주요 증거의 증거능력을 부정한 항소심 판단도 타당하다고 봤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당한 시도였고 이를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에 4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을 지시·관여했다는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1심은 “합병이 이 회장의 승계만을 위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합병 비율이 불공정했다는 증거도 없다”며 19개 공소사실 전부에 대해 무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과밀 수용 상태인 전국 교정시설에서 냉방장치 가동을 요구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이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에어컨 설치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일반 수용자 가족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교정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수용자 가족과 수용자들로부터 “에어컨을 가동해 달라”, “선풍기를 쉬는 시간 없이 가동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교정시설 내 선풍기는 ‘50분 가동 후 10분 정지’ 방식으로 순환 운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왜 10분 동안 선풍기를 멈추느냐”는 항의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름철 화재의 주된 원인이 전기적 요인인 에어컨과 기계적 과열인 선풍기인데, 수용시설은 화재 대피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전력 설비에 대한 안전 운용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폭염 장기화에 따라 화재 예방을 위해 10분간 정지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수용자들 사이에서 “특정 범죄인이나 이른바 ‘범털’에게는 선풍기를 계속 틀어준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관계자는 “사실이 아
수용자와 가족 간 접촉 기회가 확대되고 단기 수형자 중심이던 귀휴 제도가 10년 이상 장기 수형자에게까지 적용되면서, 교정행정의 방향이 격리에서 회복으로 전환되고 있다. 법무부에서 발표한 2025년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교정시설 내 ‘가족만남의 집’을 이용한 수용자는 총 1,6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895명) 대비 85.7%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가족 접견 프로그램이 다시 정상화되면서 수용자와 가족 간 유대 회복의 장치로서 점차 그 역할을 되찾고 있다. ‘가족만남의 집’은 교정시설 내에 별도로 마련된 접견 장소로, 수용자와 가족이 하루 이상 체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귀휴 제도 역시 회복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같은 해 귀휴 허가를 받은 수용자는 총 1,397명으로, 전년도(1,057명)보다 32.2% 증가했다. 이는 2015년(999명)과 비교해도 약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귀휴란 수형자의 모범적인 수용 태도를 전제로 일정 기간 외출을 허용하는 제도로, 가족관계 회복과 사회 복귀 준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그동안은 형기가 짧은 수형자에게 우선 적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형기 10년
내란·외환 혐의로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강제 인치 절차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조사에 불응하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내란특검팀은 서울구치소장에게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 청사 조사실로 인치하도록 지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용실에서 나가기를 거부해 강제 구인이 무산됐다고 14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서울고검 브리핑에서 “교정당국으로부터 인치 지휘 수행이 사실상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물리력 동원은 난감하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박 특검보는 “피의자 인치는 구속영장에 수반되는 당연한 절차로 피의자의 의사에 따라 좌우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윤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형사사법 절차를 잘 아는 분인데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15일 오후 2시까지 다시 인치를 지휘하는 공문을 서울구치소에 보낼 계획이다. 박 특검보는 “내일은 반드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물리력 동원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고, 구치소 방
타인의 형사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할 경우 처벌되지만 본인의 형사사건에 관한 증거를 직접 인멸한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현행 형법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방어권 남용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 제155조에 따른 증거인멸죄의 적용 범위는 ‘타인의 형사사건’으로 한정돼 있다. 이로 인해 명백한 증거인멸 행위가 있었음에도 실질적 책임자는 처벌을 면하고 하급자나 지시를 받은 제3자만 형사 책임을 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다. 이 사건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관련 자료를 삭제한 혐의로 처벌받았지만 정작 상사였던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장 전 주무관에 대해 “위법한 지시를 따르지 말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진 전 과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형사사건에서 향후 수사를 우려해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며 이를 정당한 방어권 행사로 보고 증거인멸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본인 사건에 증거인멸죄를 적용하지 않는 현행 규정은 피의자·피고인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1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의 집단 반발로 영장 집행이 지연됐다. 특검은 이날 오전 임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909호)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직자 10여 명이 사무실 앞을 막아서면서 한동안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후 오전 11시 4분경 사무실에 진입했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시도가 알려지자 의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내 “모두 임종득 의원실 앞으로 모여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는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장동혁 법사위 간사, 군 출신 한기호·강선영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조정훈·임이자·엄태영 의원 등 다수의 국민의힘 인사들이 집결해 항의했다. 임 의원은 2023년 7월 31일 ‘VIP 격노설’이 불거진 당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 안보실 2차장 자격으로 참석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과실치사 혐의 송치’ 방침에 격노해 사건 이첩이 무산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갈림길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변호사를 구할 돈도 없다”며 법정에서 답답함을 토로한 가운데 한 현직 변호사가 현실적인 조언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다. 변호사를 구할 돈도 없는데 특검이 변호사까지 공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구속영장 청구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 변호인에 대한 수사가 예고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무위원들조차 각자 살길을 찾아 떠났고 이제는 나와 연락도 끊는다”며 “증인들과 말을 맞출 형편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영장 기각을 요청했다.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을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윤 전 대통령은 “혼자 싸워야 하는 고립무원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설주완 변호사는 지난 10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선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형 로펌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특히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인 사건에는 관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 124일 만인 7월 10일 오전 2시 7분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지난 1월 체포된 뒤 3월 보석으로 석방됐던 그는 한겨울이 아닌 폭염 속에 다시 구치소로 들어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편지를 통해 메시지를 냈다. 정 의원은 SNS에 “윤석열 재구속. 죄지은 만큼 평생 감옥살이 하시라. 세상과의 영원한 격리를 환영한다”며 “다시는 보지 말자. 그곳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굿바이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그는 과거에도 “서울구치소에서 두 번 생활해 봐 잘 안다”며 “내 집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그래도 살 만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대표 역시 조국혁신당에 보낸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지난 9일 남부교도소 주변 기온이 41도까지 올라갔다”며 “‘덥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더위로 두세 차례 잠에서 깬다”며 “그럴 때마다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고 다시 잠을 청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위와 추위는 공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