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품 (강릉교도소)

 

어머니의 품

 

10개월 전 오늘, 저는 여전히 철없는 아들이었습니다. 반복된 범죄와 처벌에도 경각심을 갖지 않고 이어진 또 한 번의 범죄. 그로 인해 저는 수감자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감생활을 시작한 지도 3개월이 될 무렵입니다. 어머니께선 접견을 오셨습니다. 가석방 심사에 가족 접견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픈 다리를 이끌고 한달음에 달려오신 어머니, 한겨울임에도 땀으로 흠뻑 젖은 어머니의 모습은 저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그렇게 15분 내내 말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울고만 있던 제게 건넨 어머니의 한마디가 기억납니다.

 

“아들, 우리는 할 말이 없나 보다...”

 

아무런 대답도 드리지 못한 채 어머니를 보냈고, 그때 그 먹먹하기만 했던 마음을 더 시사법률을 통해 어머니께 전하고자 합니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아들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재소자 옷을 입고 창 너머 어머니를 바라보기 전부터 눈물이 났습니다. 어머니가 들어오시고 죄스러움에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잘 버티고 있다고 스스로도 생각했는데 접견을 왔다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는 순간 저의 지난날의 잘못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마다 그래도 엄마는 아들을 믿는다며 혼자가 되지 않도록 늘 손 내밀어 주시던 어머니. 감사합니다. 한 번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매일매일이 감사하다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제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 아들이지만, 다시는 이런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지 않겠노라 늘 다짐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어머니의 건강도 걱정이 되고 어머니가 한 흰쌀밥도 먹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무엇보다 그냥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뵈면 꼭 안아드리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보고 싶었다고... 괜한 자격지심에 스스로 거리를 두려 했던 저와는 다르게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저를 품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의 품이 그립습니다.

 

오늘따라 더 어머니가 보고 싶어지네요. 41살, 저는 아직도 어머니의 품 안에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