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라는 길 (강릉교도소)

 

그대를 만나고 선택한 건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28년 전, 대학을 다닐 때 우연히 한 사람을 알고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의 시선에 머물고 싶어

마음에 아릴 듯한 첫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고자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이 선택이 10년, 20년이 되어도 다른 사람을 내 곁에 담기가 주저됐습니다.

어쩌면 그녀를 향한 배신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9살, 그녀가 드디어 내 마음속을 허물며 다가왔고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 그녀의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게끔

행복을 선사하며 살았습니다.

제 인생의 옳고 그름의 선택에

단 한 번의 실수로, 이기적인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지금 이곳에서

하루하루

자책과 반성으로 후회의 나날을 보낸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어느덧 출소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

그동안 매번 접견을 오면 나의 얼굴을 보며

눈물과 웃음을 띄워 보내던 당신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또 고맙다는 말과 표정을 짓는 게 전부인 저입니다.

 

이제 곧 가석방으로 출소해 나가면 제 선택의 길에

당신이 때론 안내자이며 길동무가 되어 평생을

함께 걸어가려 합니다.

어느 때는 엄마 같고 어느 땐 누나 같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당신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