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도 찜통"...최고 34도 속 온열질환자 속출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교정시설 내부 기온이 30도를 웃돌아 일부 시설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공익인권변호사모임·민변 등이 법무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 수용실 온도는 최고 34도까지 치솟았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 오후 2시 기준 수용실 온도는 △서울구치소 32.3도 △서울남부구치소 33도 △인천구치소 34도 △안양교도소 34도 △강릉교도소 32도 △부산구치소 31도 △대구교도소 32도 △청주여자교도소 32.1도 △광주교도소 33도 △제주교도소 32도를 기록했다.

 

오전에도 실내는 외부보다 더 뜨거웠다. 같은 날 오전 6시 서울구치소는 실외가 24.1도였지만 내부는 32도로 8도 가까이 높았다.

 

냉방시설이 없는 일반 수용거실에서는 온열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7월 1~10일 사이 공주교도소, 광주교도소, 영월교도소, 울산구치소, 천안개방교도소 등에서 총 7명의 온열질환자가 보고됐다. 현재 의료수용동 복도에만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일반 거실에는 선풍기만 있다. 이마저도 과열 방지를 이유로 50분마다 전원이 꺼진다.

 

인권단체들은 "폭염 속 수용자 안전을 개별 시설 관리에만 맡길 게 아니라 법무부 차원에서 종합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용거실의 적정온도 기준을 마련하고 냉방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며 해외 사례와 질병관리청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각각 서울구치소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정시설 냉방 문제는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이 "구치소에 에어컨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