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김문수 제치고 결선 승리

"李정권 끌어내릴 것"…강성 지지층 중심 대여 투쟁 전망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재선·충남 보령·서천)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양측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인사로, 결선 진출 과정에서 안철수·조경태 후보 등 ‘찬탄파’ 후보들을 누른 데 이어 접전 끝에 당심을 얻어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황우여 전 부총리는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차기 지도부 임기는 이날부터 2년간이다. 신임 지도부는 장 대표를 필두로 신동욱·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이 각각 당선되면서 반탄파가 우세한 구도다. 찬탄파는 양향자 최고위원,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 등 두 명이다.

 

장 대표는 결선투표에서 총 22만 302표(득표율 50.27%)를 얻어, 21만 7935표(49.73%)를 획득한 김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본투표에서는 장 후보가 15만 3598표로 김 후보(13만 1785표)를 앞섰다.

 

특히 전당대회 막판, 장 대표가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 중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공개적으로 옹호한 점이 강성 지지층 결집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바른길이라면 굽히지 않고 전진하겠다”며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승리는 당원 여러분이 만들어준 것이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이끈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유튜브 등 강성 보수 지지기반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대표는 대여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당선은 포용보다는 투쟁을 선호한 당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장동혁 의원이든 김문수 후보든 대여투쟁의 노선은 정해져 있다”며 “강경 대응 기조 속에서 내부 분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탄파 지도부 출범으로 국민의힘은 당분간 외연 확장보다는 기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0~50대 중도층, 수도권 민심 회복을 위한 전략보다는, 이재명 정부와의 대치 국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