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나를 바꾸는 시간 (부산교도소)

 

“잠은 무덤에서 자고, 살아있을 땐 잠자는 시간을 아껴 자기계발서를 읽어라.” 10년 전, 어느 버스 정류소 광고판에서 이런 멋진 글귀를 읽은 후 난 그날부터 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며 독서를 했다. 그러던 와중에 시력이 나빠져 책과 이별을 했다.

 

4개월 전부터 구치소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날부터 책과의 만남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곳에선 대부분 만화책이나 추리소설 등을 읽는다. 나의 독서 성향과는 완전히 다른 코드의 책들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베스트셀러 등을 좋아한다.

 

학창 시절 내 성적은 항상 중간이었다. 지금 드는 생각은 ‘그때 공부를 열심히 해볼 걸’ 하는 것이다. 문명과 단절된 이곳에 와서 보니 책 읽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9시면 자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64세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독서가 최고의 공부라는 것이다. 사회에서 치열하게 보냈던 지난 나날은 쉽지 않았다.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살다 이곳에 와 독서로 다시 건강한 나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했다.

 

모든 시련은 극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은 생각부터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며 살고 있다. 이젠 작은 것과 적은 것을 구별할 줄 알고, 좋은 것과 좋았던 것도 구별할 줄 알고, 지금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분별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