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6월 하반기 집체훈련 모집 때 경북직업훈련교도소(이하 ‘경북직훈’)에서 실시하는 이용기능사 직업훈련 과정을 신청해 운 좋게 선발되었습니다. 그 후 2025년 6월 이용기능사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경북직훈에서의 생활과 이용기능사 직업훈련 과정을 소화하며 제가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용기능사 공과는 말 그대로 이용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과정입니다. 빗질과 가위질의 기초부터 각종 이용 기자재 사용 방법과 면도, 이발, 정발(드라이), 아이롱 펌(고데기), 탈·염색, 샴푸, 트리트먼트까지 이용사에게 요구되는 전반적인 기술에 관하여 이론과 영상 교육, 실습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이용기능사 시험은 매년 6월에 있습니다. 필기시험 없이 실기시험만 단독으로 치러지며, 제가 응시한 2025년 6월 시험에서는 16명의 공과생이 응시하여 전원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듣기로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같은 시기에 19명이 응시해 17명이 합격했다고 합니다).
경북직훈은 따로 재리(재소자 이발)를 하지 않으며, 이용 공과생들이 반장 및 조교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약 1주일 동안 각 공과를 돌아다니며 실습을 겸한 이발을 하고 자체 이발도 합니다. 때문에 교육 시작 후 10개월쯤 되면 다들 커트는 수월하게 해냅니다.
그리고 경북직훈 이용 공과 선생님이 정말 열정적으로 교육을 해 주십니다. 그래서 이용기능사 시험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 이토록 합격률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생활 관련
경북직훈은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 제1, 2, 3교도소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청송교도소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80년대 초에 그 유명한 삼청교육대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건물 자체는 매우 낡았습니다.
사동은 소방 사동과 중방(혹은 대방) 사동으로 나뉘어 있으며, 1~4동까지가 소방 사동, 5~7동까지가 중방 사동입니다. 소방 사동 거실은 18방까지 있으며, 중방 사동은 12방까지 있습니다. 거실은 2~3명 정도가 함께 사용해서 굉장히 널널합니다. 방에는 장롱이 있어 수납 걱정할 필요가 없고, 비교적 큰 화면의 TV가 있으며 리모컨도 지급되어 매우 편합니다.
6동과 7동은 자치 사동인데, 1개 층 기준 36명이 최대 수용 인원입니다. 층마다 대략 30명 정도가 수용되어 있으며 한 동에 대략 100명 정도 수용돼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치 사동은 1, 2급만 신청할 수 있으며 마약수는 신청이 불가합니다.
복지관 1층에는 영화감상실 3개와 도서관이 있으며,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2층은 체력단련실입니다. 마룻바닥이 깔린 농구장(농구장이지만 족구장으로 사용합니다)과 러닝머신, 사이클, 철봉, 요가 매트, 푸시업 바, 탁구대 등이 있으며, 운동이 끝난 후에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장이 있습니다. 복지관은 6동과 7동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주 단위로 번갈아 이용합니다. 이동 중에는 관복을 착용해야 하지만, 여름철엔 하복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이동합니다.
배식의 양은 부족하지 않은데, 부식의 종류나 맛은 그저 그런 편입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대부분 친절하시고 규율도 그다지 빡빡하지 않습니다. 각 공과의 선생님들도 성의 있게 잘 알려 주셔서 대부분 무난히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기
저는 이번 직업훈련을 계기로 사회 복귀 후 이용사가 되어 남은 삶을 살아가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값진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경북직훈에서 실시하는 이용 공과에 지원해 보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