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스 (서울남부교도소)

 

저는 2025년 하반기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컴퓨터 그래픽스 직업훈련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기존 광고디자인에서 컴퓨터 그래픽스로 이름이 변경되었으며, 컴퓨터 프로그램인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인디자인을 활용해 광고 포스터나 디자인물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해당 과정은 6개월 과정이며,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주로 연습합니다. 과정 수료 후에는 개인 명함이나 로고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출소 후에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실생활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컴퓨터 그래픽스 기능사 자격증 필기시험이며, CBT로 진행됩니다. 시험 내용은 광고 관련 내용, 특징과 디자인의 역사, 컴퓨터 그래픽스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다룹니다.

 

시험은 문제은행식이고, 60점 커트라인에 4지선다형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본인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기수는 30여 명 중 2명만이 불합격하였습니다.


실기시험
실기시험은 직훈 과정이 끝날 즈음에 실시하며, 주어진 광고 포스터를 인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프로그램을 활용해 똑같이 만드는 것입니다. 광고 포스터는 미리 공개되어 있는 25개의 광고 포스터 중 랜덤으로 1개를 지정합니다.

 

공개되어 있기에 수업 시간에 충분히 연습해 보고 시험에 응할 수 있습니다. 시험 결과는 직업훈련 과정을 마친 후 나오기에 합격률은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인원이 합격한 것으로 전해 들었고 저 또한 합격하여 국가 공인 컴퓨터 그래픽스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마우스, 키보드를 이용해 디자인을 그리고 포스터를 만드는 것이다 보니 컴퓨터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은 힘들 수 있습니다. 다만 타자를 치는 데 무리가 없고, 컴퓨터를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아예 모르시는 상태더라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일과 및 생활환경
평일 8시부터 훈련 과정이 시작됩니다. 훈련장 내에서 인원을 점검한 후 곧바로 운동을 합니다. 운동 시간은 하절기 기준 30분이며,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스, 패션, 웹툰, 타일 훈련생들이 함께 모여 훈련을 했습니다.

 

운동장에는 족구망 4개가 설치돼 있어 공과별로 1개씩 사용할 수 있으며, 철봉, 윗몸일으키기, 푸시업 바, 10대 남짓 되는 전화기가 있습니다. 운동장은 족구망 4개가 들어갈 만큼 넓은 편이기에 러닝이나 개인 운동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운동 후 훈련장 내에 샤워실(샤워기는 10대 정도)이 있어 바로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9시 30분이 되면 오전 수업을 시작합니다. 11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고, 1시부터 다시 수업이 시작되어 오후 3시쯤 마칩니다. 4시 30분부터는 입방하여 점검을 받은 후 개인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에는 6~7명이 한 방을 쓰며, 7명 사용 기준으로 침낭을 깔았을 때 접히는 부분, 남는 부분 없이 가득 차기에 답답한 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출소자들이 생겨 점차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스 공과의 경우 독거방은 4명이 사용하였으며, 주로 봉사원, 기록, 장기수 위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종교 활동은 매주 금요일 오후에 실시하며, 천주교, 기독교, 불교 모두 성가대, 자매, 교리가 있기에 타 교정시설보다는 종교 활동하기가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식은 잘 나오는 편이며, 식단 또한 간이 되어있어 맛은 있지만 양이 적은 편이라 라면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구매는 매일 있으며, 월·수·금에는 ‘먹식(‘먹는 음식’을 뜻하는 재소자 간 은어)’, 화·목에는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구매할 수 있는 생필품의 종류가 다르며, 구매 가능 수량이 타이트한 편입니다. 또한 구매품들을 방으로 들고 갈 수 있는 날이 금요일로 정해져 있어 다소 불편합니다.
다만 교도관, CRPT 모두 수용자들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라 행정처리도 빠르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적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무리
컴퓨터 그래픽스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실내에서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기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타 직훈과 달리 힘을 쓸 일이 없어 신체적으로 무리할 일이 없습니다. 개인 장비가 지급되기에 간단한 엑셀이나 문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6개월 과정이라 시간도 정말 빨리 지나가며, 직훈생 대다수가 만족할 만큼 만족도가 높은 편이기에 본 과정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