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다” 줄 선 시민들…고유가 지원금 첫날 북새통

“단돈 10만원도 절실”…취약계층 체감 뚜렷
고령층 중심 방문…생활비 부담 완화 기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 전국 행정복지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치솟은 물가 부담 속에 “단비 같은 지원”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신청 대상과 절차를 둘러싼 혼선도 나타났다.

 

2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는 업무 시작 전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한부모 가정인 김모 씨(44)는 “장을 보면 기본 15만 원이 드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한 정모 씨(75)도 “이번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인천 계양구 계양2동 행정복지센터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체감도는 높았다. 70대 이모 씨는 “우리 같은 고령층에겐 10만 원도 소중하다”고 했고, 또 다른 방문자는 “반찬 살 돈이 없어 힘들었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에서는 개시 1시간 만에 70여 명이 몰렸다. 울산 북구 농소2동에서도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다. 방문자들은 “기름도 넣고 장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제주 제주시 노형동 주민센터 역시 신청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가스비 부담을 덜고 생활비에 보태고 싶다”, “병원 진료를 미뤄왔는데 이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곳곳에서는 혼선도 발생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과 제주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신청 요일제와 대상 기준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랐다. 주소지 관할 문제로 접수가 거부되는 경우도 있었다.

 

경남 지역에서는 유사 명칭의 지원금과 혼동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일부 선불카드에는 금액 표시가 없어 사용 과정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상인들은 “지원금이 풀리면 손님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대전 중앙시장과 울산 신정시장에서도 매장 앞에 ‘사용 가능’ 안내문을 내걸며 소비 유입을 대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반면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상인들은 “물가와 임대료는 계속 오르는데 지원금은 한시적”이라며 “장기적인 대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지원금 지급 시기에만 매출이 반짝 늘었다가 다시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차 신청을 진행한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이다.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된다.

 

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 최대 55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45만 원 수준이다. 비수도권 거주자는 추가 지원이 더해져 최대 6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급 수단은 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가운데 선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