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와 과중한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특검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면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가 진행한 보석 심문에 출석해 직접 구속 상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구속 이후 1.8평 정도 되는 방에서 지내고 있는데 생활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변호인을 접견하러 이동하는 것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특검 수사와 재판 일정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필요 이상의 증인을 신청해 재판이 길어지고 있다”며 “구속된 상태에서 주 4~5회 재판에 특검 조사까지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며 “오히려 처벌을 받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재 상황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검 조사에 불출석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조서 내용이 질문과 답변 모두 어색한 부분이 많아 하나하나 수정하다 보니 조사 이후에도 기록 검토에만 7시간이 걸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내란 특별검사팀이 추가 기소한 특수공무집행방해 사건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이후 85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 사건의 1차 공판과 함께 보석 심문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16분께 구속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와 417호 대법정으로 들어섰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색 양복 차림에 짧게 자른 머리카락은 희끗해졌고, 얼굴은 수척해 보였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적힌 명찰이 달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걸어 들어와 재판부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변호인단과 손짓으로 인사를 나눴고, 피고인석에 앉아 방청석을 둘러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법원 카메라로 녹화해 공개하기로 했다. 언론사 취재진에게도 공판 시작 전까지 사진·영상 촬영이 허용됐다. 다만 공판 직후 이어지는 보석 심문에 대해서는 중계가 불허됐다. 이어 재판부가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자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정신문에서 성명을 묻는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로 “윤석열입니다”라고 답했고, 생년월일을 묻자 “196
성당 헌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해 암호화폐 투자에 활용한 60대 사무장이 업무상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횡령 규모와 함께 종교적 상담 과정에서 드러난 진술의 증거 활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법적 쟁점도 제기되고 있다. 목포경찰서는 성당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횡령)로 60대 사무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당 건축과 토지 매입을 위해 모인 헌금 약 4억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자금은 신도 약 1000명이 성당 건축을 위해 모은 기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성당 회계와 행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회계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꾸민 뒤 지인 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빼내는 방식으로 돈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횡령한 자금 대부분을 암호화폐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라인에서 운영되는 이른바 ‘코인 리딩방’에 참여해 투자했다가 자금을 모두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헌금을 투자에 활용한 뒤 다시 채워 넣을 생각이었지만 욕심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언론 보도에서
수사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가 외부로 전달됐더라도 그 내용이 곧바로 ‘공무상 비밀’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성립하려면 해당 정보가 단순히 비공개 성격을 넘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을 실질적 이익이 있고, 누설될 경우 국가 기능에 구체적인 장애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 수뢰후부정처사,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경찰 김모 경감과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조직폭력배 송모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1년을 선고한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형법 제127조는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죄가 성립하려면 누설된 내용이 법령상 ‘직무상 비밀’에 해당해야 하고, 그 비밀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에 상당한 이익이 있어야 한다. 또 형사소송법 제198조도 수사기관 공무원에게 수사상 비밀 엄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1심 법원은 김 경감의 뇌물수수와 부정처사 혐의는 유죄로 인
형사재판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피고인의 심신미약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는 중요한 쟁점이다. 법원은 단순한 진단 여부가 아니라 범행 당시 실제로 사물을 판단하고 행동을 통제할 능력이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법리는 최근 살인미수 사건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희수)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20대)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범행 당시 피해망상에 빠져 이웃 주민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법정에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자폐증과 우울증·충동조절장애 진단 이력이 있으며, 어린 시절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만으로 곧바로 형법상 심신미약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어린 시절 특수학교에 다닌 이력이 있으나 이후 일반 초등학교로 진학했고, 대학에 재학했으며,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점 등을 종합해 범행 당시 사물 변별 능력이나 의사 결정 능력이 미약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형법 제10조는 정신적 장애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
검찰의 수사와 기소 판단에 시민 의견을 반영하는 ‘검찰시민위원회’ 제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이른바 ‘초코파이 사건’ 항소심을 앞두고 위원회 개최를 검토하면서 사건 처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주지검은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검찰시민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검찰의 수사와 기소 판단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해 시민 의견을 듣는 절차다. 이 제도는 2010년 도입됐다. 수사나 기소, 영장 청구의 적정성 등을 시민 위원들이 심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위원회의 판단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검찰은 이를 중요한 참고 의견으로 활용해 수사나 공판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0년 이른바 ‘반반 족발 사건’이 있다. 당시 편의점 직원이 폐기 시간을 착각해 약 5900원 상당의 족발을 먹었다가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이후 검찰은 시민위원회 의견 등을 고려해 항소를 하지 않았다. 신대경 검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했다. 신 검사장은 “초코파이 사건이 지역 사회에서 계속 논의되고 있고 과거
외국인 환자가 국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비자 발급 지연과 절차 복잡성으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의료관광 유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편에 나섰다.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우수 유치기관을 확대해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법무부는 22일 ‘2025년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을 다음 달 1일부터 기존 39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5월 먼저 21개 기관을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69개 기관을 추가로 선정하면서 대상 기관 수를 대폭 늘렸다. 이번 제도 확대는 국정기획위원회 규제 합리화 태스크포스 권고 사항을 반영해 추진됐다. 기존에는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진료 실적이 주요 평가 기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의 실적도 함께 고려해 선정 기준을 적용한다.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환자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가 간소화되고 전자비자를 빠르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해당 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의 경우 신청 후 3일 이내에 전자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 같은 제도 확대에 나선 것은 외국인 환자가 국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건에서 유족이 제기한 피해보상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인과관계 판단 기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김영민 부장판사)는 A씨가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예방접종 피해보상 거부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선고했다. 사건 기록에 따르면 A씨의 배우자 B씨는 2021년 12월 28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약 두 시간 만에 자택에서 쓰러졌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일주일 뒤인 2022년 1월 4일 사망했다. 치료 과정에서는 뇌혈관 희귀 질환으로 알려진 모야모야병이 발병한 사실도 확인됐다. 유족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부에 예방접종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직접적인 사인이 뇌출혈로 확인됐고,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에 유족은 해당 처분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망 원인이 백신 접종
살인이나 살인미수 사건에서 피고인이 음주 상태 등을 이유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법원은 단순한 음주나 감정 격앙만으로 책임능력이 저하됐다고 보지 않는다는 판단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 제10조는 정신적 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행위를 통제할 능력이 없거나 현저히 저하된 경우에만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을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정신감정 결과뿐 아니라 범행 동기와 경위, 범행 전후 행동, 진술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임능력 여부를 판단한다. 실제 판례에서도 단순한 음주 상태만으로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확인된다. 2016년 부산고등법원은 술을 마신 뒤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찾아간 사건에서 범행 전후 행동 등을 근거로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감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같은 법리는 최근 판결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A씨는 지난 2월 울산 자택에서 어머니에게 술상을 차려달라고 요구하다 말다툼이 벌어지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모아둔 약 2억원을 어머니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뒤 온라
누범 기간 중 재범을 저지를 경우 형이 가중될 수 있다는 법리가 다시 확인됐다. 출소 이후 일정 기간 내 범죄를 반복한 경우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양형에 불리하게 반영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면제된 뒤 3년 이내 다시 금고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를 누범으로 규정한다. 누범이 인정되면 법정형의 상한이 높아져 통상적인 경우보다 무거운 처벌이 가능하다. 대법원 역시 형의 실효는 형 선고의 법적 효과가 장래에 소멸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고, 집행 종료 후 3년 이내 재범 요건을 충족하면 누범 가중 사유는 그대로 적용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법리는 최근 성범죄 사건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피고인 A씨는 지난해 11월 강원 원주의 한 노래방에서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상대로 옷을 들어 올리고 신체를 만진 뒤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당일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나 술자리를 이어가던 중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원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성 두 명의 주거지에 침입을 시도했으나 창문이 잠겨 있어 미수에 그쳤다. 이후 인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