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외부에 전달할 경우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판 과정에서의 증거 제출과 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예외가 인정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된다. 5일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정보주체의 동의가 있거나 법률상 근거가 있는 경우에만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또 업무상 알게 된 개인정보를 누설하거나 권한 없이 이용하도록 하는 행위 역시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원칙과 예외의 경계가 문제된 사건에서 대법원이 중요한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최근 대법원 제1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사건은 2020년 대전 서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입주자대표회의 해산 분쟁에서 비롯됐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관리비 절감과 관리 운영 개선 등을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관리규약을 근거로 입주자대표회의 해산 결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전체 940세대 가운데 606세대의 서면 동의를 확보했다며 기존 입주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 대통령실이 필수의료 확충과 지역 의료 격차 완화를 위한 입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필수의료 특별법과 지역의사 양성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 당정협의에서 이 같은 방향이 논의됐다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회의에는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과 복지위 소속 의원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필수의료 특별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에 대한 종합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공이 책임지는 의료체계를 제도적으로 분명히 하겠다는 취지다. 지역의사 양성법 역시 핵심 법안으로 꼽힌다. 의대 정원의 일정 비율을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하고, 해당 인원에게는 학비 전액을 지원하되 면허 취득 이후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이 골자다. 이수진 의원은 지역 수련병원의 인력 공백을 우려했다. 그는 “전공의 복귀율이 전반적으로 회복세지만, 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지방수련병원의 복귀율은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 재발을 막
법무부가 서울구치소 보안구역에 휴대전화를 반입하려 한 사건과 관련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교정시설 내 금지물품 반입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는 3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구치소장의 허가 없이 교정시설 보안구역에 휴대전화를 들여온 정황이 확인됐다며 강 전 실장을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강 전 실장은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휴대전화를 반입하려다 교정 직원에게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휴대전화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실제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교정시설에서는 휴대전화 등 전자·통신기기의 반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92조는 수용자가 무인비행장치나 전자·통신기기 등 외부 연락이나 도주에 이용될 수 있는 물품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133조는 교정시설장의 허가 없이 전자·통신기기를 교정시설에 반입한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용자가 허가 없이 휴대전화 등을 소지한 경우에도 처벌 대상이 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2·3 비상계엄’ 내란·외환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특검이 재차 시도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의원들의 집결을 요청한 상황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압수수색팀은 철수했다”며 “의원님들께서 마음과 뜻을 모아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특검의 추가 시도 가능성도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팀이 내일 다시 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청이나 원내대표실, 수석실 어디든 아침 9시부터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특검의 재방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 차원의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5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여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리위원회 제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은 “초선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다.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초선 의원이 뭘 모른다는 것인지 알 길은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며 “구태스럽고 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 의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리특위 절차가 즉각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는 윤리특위와 관련해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논란은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불거졌다. 당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기관 교육훈련비가 부당하게 집행된 사례와 관련해 해당 기관들에 집행 금액 환수를 요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일 교육훈련비 사용이 부적절했을 가능성이 있는 1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집행 현황을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9개 기관에서 총 1805명의 임직원이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아 약 21억원 규모의 전자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품목에는 노트북뿐 아니라 헤어드라이어 등 개인 사용 목적의 제품도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기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석유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국제교류재단, 국립공원공단,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한국산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9곳이다. 구체적 사례도 확인됐다. 한 기관 직원은 5년간 10차례에 걸쳐 교육 콘텐츠와 함께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노트북, TV, 로봇청소기 등 총 11종의 전자제품을 구매하며 853만원의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았다. 또 다른 기관에서는 임직원이 어학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에 접수만 하고 실제로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응시료를 지원받은 사례가 드러났다. 시험 접수를 취소한 뒤 환불금을 개인적으로 수령
더 시사법률은 교정시설을 관할하는 법무부를 비롯해 국회에서 법원, 검찰 등을 담당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인터뷰하였다. Q. 초대 대학생위원장, 최초의 30대 전국청년위원장,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이른 시기에 정치를 결심하신 계기는. A. 저에게 정치는 단지 권력이나 자리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조차 쉽지 않았고, 주거환경도 열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문제는 과연 나 혼자만의 문제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결국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세대 전체가 겪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청년에게도 기회의 사다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이, 저를 정치라는 길로 이끌었습니다. 저는 누구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한 것도, 다른 분야에서 성공해서 정치에 진입한 것도 아닙니다. 대학생 시절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대학생위원장, 청년위원장을 거쳐 국회의원, 최고위원과 서울시당위원장이 되기까지, 철저히 ‘평당원 출신’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왔습니다. 저는 늘 현장에서 배우고 실천하며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 초심을 잃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추진한 출소자 통신비 지원사업을 두고, 투명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경쟁입찰이 배제된 정황, 정작 KT 본사조차 사업의 존재를 몰랐다는 사실, 그리고 전국 지부 회선 변경 시기와의 맞물림 등이 드러나면서 사업의 투명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교정계에 따르면, 공단의 통신비 지원사업은 경쟁입찰 없이 2024년 11월 KT 대구경북법인과 공단 간 협약을 통해 추진됐다. 공단은 이를 ‘양 기관 협의 결과’라고 밝혔지만, 정작 KT 본사조차 이 사업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뒤늦게 KT 경북지사로부터 통보받고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KT 본사 관계자는 더 시사법률에 “(해당 사업은) 공단이 하라고 해서 진행한 것일 뿐, 왜 경쟁입찰 없이 KT가 선정되었는지는 공단에 물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공단이 강조한 ‘협의’라는 표현과 현장의 설명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다. 또한 더 시사법률 취재 결과, 타 통신사 관계자들은 “해당 사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통신사들 간 어떠한 경쟁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정한 사업자 선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혹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안’을 비판하며 공개 반기를 든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정신 차리라”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낸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검사장님, 정신차리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검사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말"이라며 "검사생활 20여년간 보완수사를 안 해 보셨냐"고 비판했다. 중앙지검 2차장은 형사사건, 여성·아동범죄, 조세사건 등 경찰이나 세무당국에서 송치한 사건을 주로 다루며 보완수사를 많이 다루는 부서를 관장한다. 공 검사는 경찰 송치 사건을 보완수사한 사례들을 열거하며 , “성폭력 피의자와 피해자를 불러 거짓말탐지기를 활용한 조사, 경찰이 놓친 CCTV 분석, 스토킹 피의자에 대한 직구속영장 청구 등은 전부 보완수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권 남용을 우려해 수사권을 줄이자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예 수사 자체를 금지하자는 것은 피해자 보호를 포기하라는 것이며, 정의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 검사는 윤석열 정부 당시 요직인 중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김 여사를 구속기소하면서, 의혹 규명의 무대는 본격적으로 법정으로 옮겨졌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김 여사가 어떤 전략으로 재판에 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김 여사를 구속기소 했다. 혐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금품 수수 등 세 갈래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으나, 재판에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소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고, 변호인 측도 “법정에서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하고 약 8억 1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가조작 범행은 2010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