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성 전 교감님께
서울구치소에 있는 ○○○입니다.
지난 한파에도 피해 없으시길 바라고, 독감이 유행이라던데 감기 조심하세요. 뜻깊게 만들어 주시는 신문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유독 다이어리에 기재되는 천동성 전 교도관님의 글이 눈에 밟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22년 4월경 천안교에서 정말 큰 사고를 쳤을때, 평소 인사성 밝고 긴 수형 생활 동안 사고 없던 저를 안타깝게 여겨 주셔서 가벼운 처벌(스티커 2장)로 용서해 주셔서 4개월 뒤 무탈하게 출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은혜를 마음에 새겼지만, 얼마 되지 않아 마약류 범죄에 연루되어 천동성 계장님을 지면으로 뵈니 괴로움이 큽니다. (<더 시사법률> 편집국에서) 가능하시면 천동성 계장님께 안부 전해 주시고, 면목 없고 늦었지만 감사드린다는 마음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교도소는 과밀 수용이 심각합니다. 신문에 실린 내용은 실면적을 계산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 싱크대까지 보면 누울 공간도 없고 쓸 수 없는 공간도 수용율 계산에 포함되어서 체감하는 바는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과밀 수용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서울구 ○○○